'두개의 태양' 호날두 vs 메시, '해트트릭 전쟁'도 뜨겁다
입력 : 2014.1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하늘 위에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 없지만 지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 위에는 두 개의 태양이 강렬한 축구 열기를 내뿜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 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의 이야기다.

호날두와 메시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새벽 잠을 설친 축구팬의 눈을 호광시켜주고 있는 이들의 기싸움은 이제 '해트트릭' 경쟁으로 확전됐다. 말 그대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먼저 포문을 연쪽은 호날두였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셀타비고와의 14라운드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3-0 승리를 레알 마드리드에 선사했다. 라 리가 통산 23번째 해트트릭. 이로써 호날두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텔모 사라를 따돌리고 라 리가 역대 개인 최다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이뿐만 아니라 리그 178경기 만에 200골을 기록했으며 역대 최단기간 200골 고지도 자연스레 호날두의 몫이었다. 경기당 1.12골. 그리고 7.7경기당 한 번씩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호날두가 장군을 부르자 메시가 곧바로 장군을 불렀다. 8일 에스파뇰과의 카탈란 더비에서 해트트릭을 작렬시켰다. 메시는 에스파뇰과의 카탈루냐 더비에 총 16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했다. 1930~40년대 바르사의 전설적인 공격수 세사르 로드리게스가 기록한 카탈루냐 더비 최다골(11골)을 넘어서는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해트트릭=기록'이라는 공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엘 클라시코 더비 최다골과 라 리가 최다골 그리고 유럽챔피언스리그 최다골까지 늘 기록의 순간 해트트릭으로 자축했던 메시는 이날 역시 해트트릭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라 리가에서는 호날두가 최다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있지만 공식 대회 통산 해트트릭은 메시가 앞서고 있다. 호날두(총 30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회,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2회,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27회를 기록했다. 메시는 바르사 소속으로 29회,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3회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남들이 한번도 하기 힘든 해트트릭을 밥 먹듯이 해내는 호날두와 메시. 이들의 경쟁에서 승자니 패자니 하는 말은 무의미하다. 호날두와 메시가 주인공으로 연일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서 살고 있는 축구팬들은 행복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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