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 속에서 빛난 요리스-데 헤아 ‘슈퍼세이브’ 쇼
입력 : 2014.1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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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들에게 상대 골키퍼는 ‘통곡의 벽’ 그 자체였다. 결정적인 슈팅을 모조리 막아내며 공객수들의 고개를 숙이게 했다.

맨유와 토트넘은 28일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양팀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와 위고 요리스의 ‘손’이었다.

데 헤아는 이번 시즌 한층 성숙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 전까지 경기당 3회에 육박한 슈퍼세이브를 했다. 무실점 경기도 6번 했고, 경기당 1골을 조금 넘는 실점을 했다.

요리스는 올 시즌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에 나섰다. 맨유전 전까지 18경기에서 내준 골은 24골. 데 헤아보다 실점이 커보이지만 그것은 수치였을 뿐이다. 맨유전 전까지 18경기 동안 무실점 경기는 4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점한 경기에서 요리스는 그만큼 많은 선방을 펼쳤다. 맨유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요리스는 전반전에만 4번의 슈퍼세이브를 했다. 맨유는 4번이나 골을 넣을 기회를 놓쳤다는 뜻이다. 안정된 위치 선정과 슈팅의 궤적을 읽고 침착하게 방어해 토트넘을 지켰다. 전반 45분의 방어는 배구의 스파이크를 연상시켰다. 애슐리 영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구석을 향해 슈팅하자 요리스는 슈팅의 궤적을 보고 강하게 쳐냈다.

요리스의 선방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맨유는 골을 넣기 위해 이리저리 토트넘 진영을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했다. 그때마다 슈팅은 요리스에게 향했다. 맨유 공격수들에게 이날만큼은 요리스가 평소보다 더 크게 보였을 것이다.

후반전에는 데 헤아의 선방쇼가 빛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토트넘의 공격이 날카로워졌지만, 골문 앞에서는 힘이 빠졌다. 데 헤아의 거미손이 토트넘의 슈팅을 모조리 막았다. 기습적인 슈팅도 예측하며 막고, 상대의 빠른 침투 시에는 페널티지역을 벗어나 걷어내며 스위퍼 역할까지 소화했다. 맨유 공격수들과 마찬가지로 토트넘 공격수들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축구는 골로 승부가 갈린다. 그래서 축구의 매력은 골이다. 그러나 득점 없이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골을 막기 위한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다. 데 헤아와 요리스는 몸을 날리는 수비로 슈퍼세이브의 진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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