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때로는 한 선수의 몸놀림이 전술 이상의 몫을 해내는 경우가 있다.

첼시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가 그렇다. 아자르는 28일 오후 11시5분(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1-1 무승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선두 수성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첼시는 사우샘프턴의 간결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7분에는 뒷공간을 한번에 무너뜨린 사디오 마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빌드업과정에서 색깔을 찾지 못한 것이 이유다. 짧은 패스는 물론 긴 패스로 경기 템포 조율에 능했던 첼시는 이날 경기서 패스미스가 잦았다. 빠르게 넘어가야 할 전개 타이밍에는 템포를 죽이는 패스를 시도했다. 첼시 특유의 전술적 성격이 자취를 감춘 것과 다름 없었다.

하지만 첼시에는 아자르의 드리블링이 있었다. 아자르는 화려하고 빠른 드리블로 교착 상태에 빠진 첼시의 공격을 이끌었다. 총 7번의 드리블을 성공했다. 이는 사우샘프턴 팀 내 드리블 성공 횟수(6회)보다 많다. 아자르의 드리블링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이유다.

동점골을 터뜨렸던 장면도 아자르 드리블링 능력이 돋보였다. 아자르는 전반 46분 파브레가스가 내준 로빙 패스를 이어받은 왼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상대 수비수 요시다와 알데르베이렐드를 차례로 따돌리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무게 중심을 낮게 가져가며 수비 타이밍을 빼앗은 것이 주효했다. 전술 이상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아자르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