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케인發' 포체티노의 리빌딩은 다를까
입력 : 2015.0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인턴기자= 올 시즌 해리 케인(21)이 혜성같이 등장하며 불안정했던 분위기가 가라앉은 토트넘의 행보가 심상치않다. 그 이유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리빌딩 작업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과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을 처분하고 포체티노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의 영입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 포체티노 감독의 리빌딩 작업은 과거 토트넘의 가까운 역사를 돌아봤을 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경질로까지 이어졌던 리빌딩 실패가 불과 2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베일 이적을 감당하지 못했던 토트넘, 1억 파운드도 소용없었다



매번 상위권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했음에도 빛을 보지 못했던 토트넘은 지난 2013년 주축 선수 가레스 베일마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키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베일의 이적료로 받은 금액은 8,272만 파운드(약 1,359억 원)로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당시 토트넘의 감독이었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베일의 이적료를 팀의 리빌딩 작업에 필요한 이적료로 충당했다. 보아스 감독은 곧바로 1억 725만 파운드(약 1,761억 원)를 투입해 로베르토 솔다도, 에릭 라멜라, 파울리뉴,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티엔 카푸에, 블라드 키리케스, 나세르 샤들리 등 나름대로 준척급 영입을 하면서 보강을 마쳤다.

하지만 당시 이적료가 가장 높았던 솔다도, 라멜라는 극심한 부진으로 토트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영입한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보아스 감독은 불명예스럽게 감독직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현재에도 당시 영입했던 7명의 선수 중 에릭센, 샤들리 만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 포체티노의 리빌딩은 다르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리빌딩 작업과 보아스 감독의 리빌딩 작업은 엄밀히 따진다면 다르다. 왜냐하면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베일을 잃었던 보아스 감독과는 달리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 에릭센 등 주력 선수들이 그대로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보아스 감독 시절 많은 이적자금을 투자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던 다니엘 레비 회장은 기존 선수들의 판매를 통해 이적료를 충당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 또한 다르다.

따라서 포체티노 감독의 리빌딩은 상대적으로 큰 금액이 오가는 이적 협상이 아닌 경기에 나서지 못하거나 부족한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을 이적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이 최대 8명의 선수를 이적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많은 변화를 예상하게 했다. 구체적인 행선지가 언급된 선수들도 있었다.


▲ 토트넘의 In & Out 예상



영입 타깃: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 케빈 미랄라스(에버턴), 파비안 델프(애스턴 빌라), 사이도 베라히뇨(웨스트 브롬위치)

방출 명단: 로베르토 솔다도, 파울리뉴, 에티엔 카푸에,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아론 레넌, 베누와 아수 에코토, 카일 노턴, 나세르 샤들리

우선 토트넘 팬들로부터 믿음을 얻지 못했던 측면 수비수 카일 노턴은 스완지 시티로의 이적이 임박한 상황이다. 지난 2009년 토트넘에 입단한 노턴은 올 시즌 10번의 출전 기회밖에 부여받지 못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에 스완지로의 이적이 예상된다.

대표적인 영입 실패 사례로 남은 솔다도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관심을 받고 있어 이적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솔다도의 이적 가능성을 배제했지만 올 시즌 21경기서 4골 만을 성공시킨 솔다도의 미래는 밝지 않다. 적절한 이적료를 제의받는다면 이적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마찬가지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아데바요르는 이탈리아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아데바요르가 수령하고 있는 높은 주급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높은 주급으로 인해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측면 수비수 에코토는 자유계약으로 풀릴 가능성도 있다. 파울리뉴, 카푸에, 샤들리 등은 만족스러운 금액을 제시한다면 포체티노 감독이 보낼 수 있는 선수들로 분류되고 있다.

그렇다면 토트넘이 영입하려는 선수들은 어떤 선수들일까. 우선 포체티노 감독은 주축 선수로 성장한 케인 외에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선수들의 영입을 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서 한국 대표팀에게 끔찍한 악몽을 선사했던 이슬람 슬리마니를 비롯해 케빈 미랄라스, 사이도 베라히뇨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우선 슬리마니의 영입은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소속팀 스포르팅이 슬리마니를 이적시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토트넘이 600만 파운드(약 98억 원)의 이적료로 슬리마니를 영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측면 공격수 미랄라스의 경우 레넌과 현금을 포함한 트레이드로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랄라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공격진의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영입이 될 것이다.

토트넘은 공격수 외에도 중원의 파울리뉴, 카푸에 등 중원 자원들이 이적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오는 여름 애스턴 빌라에서 계약 만료되는 파비안 델프 영입을 노리고 있다. 델프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할만큼 활약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케인을 팀의 중심으로 만든 포체티노 감독은 사우샘프턴에서도 훌륭한 지도력을 발휘하며 팀에 도움이 됐다. 이제는 조금 더 규모가 큰 토트넘으로 부임한 후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리 케인이라는 원석을 발견하며 팀의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이제는 이적시장에서 포체티노 자신이 만드는 토트넘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팀의 간절한 목표를 이루려 하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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