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돋보기] '아스널행' 파울리스타, 제2의 코시엘니될까
입력 : 2015.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인턴기자=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의 2015년 두 번째 영입 선수가 된 가브리엘 파울리스타(24)가 아스널 수비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까.

25일(한국시간) 파울리스타의 아스널 이적이 공식화됨에 따라 그동안 과부하에 걸려있던 아스널 수비진도 한숨을 덜게 됐다. 아스널 수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3순위 센터백이었던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전문 센터백으로는 페어 메르테자커와 로랑 코시엘니 두 명 만이 남게 됐었다.

그나마도 코시엘니가 부상당해 2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풀백 칼럼 체임버스, 마티유 드뷔시, 나쵸 몬레알이 번갈아가면서 센터백을 소화해야만 했다. 이들의 센터백 출전은 아스널의 불안정한 수비력을 야기했다. 결국 비판의 화살은 벵거 감독에게 향했다. 왜냐하면 지난 여름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추가적인 영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파울리스타, 벵거 감독의 가장 비싼 수비수 등극?



그러나 선수들의 부상으로 수비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벵거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1월 이적시장서 수비 보강을 공언하기에 이르렀다. 그 첫 작품이 바로 파울리스타의 영입이었다.

파울리스타는 지난 2013년 여름 브라질 비토리아를 떠나 비야레알로 이적하면서 유럽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파울리스타는 이적 첫 시즌 리그, 컵 대회 포함 21경기를 소화하면서 적응기를 순조롭게 마쳤다. 두 번째 시즌인 올 시즌 총 28경기를 소화하면서 비야레알의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섰다. 파울리스타는 비야레알 수비진의 한 축으로 활약하며 비야레알이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최소 실점 3위(17실점)를 기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파울리스타는 프리메라리가, 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한 25경기서 평균 7.14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파울리스타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아스널 스카우터들과 벵거 감독의 눈을 사로잡으며 아스널로 이적할 수 있었다.

또한 이적정보 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아스널이 파울리스타 영입을 위해 지급한 이적료가 1,760만 파운드(약 285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파울리스타가 비야레알로 이적할 당시의 이적료인 290만 파운드(약 47억 원)의 6배가 넘는 금액으로 파울리스타의 성장세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이적료가 실제 지급된 금액일 경우 파울리스타는 아스널 역사상 가장 비싼 수비수로 등극한 셈이다. 센터백 중 2위는 지난 2010년 아스널로 이적한 코시엘니로 1,100만 파운드(약 178억 원)를 기록한 바 있다.

▲ 파울리스타, 코시엘니와 비슷한 유형



파울리스타는 아스널의 주전 센터백 코시엘니와 닮은 구석이 많은 선수다. 신체 조건과 경기 스타일, 그리고 아스널에 입단했을 때의 나이까지 같다.

일단 파울리스타와 코시엘니는 각각 187cm, 186cm로 비슷한 신장을 가진 선수다. 두 선수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좋은 판단력을 발휘해 볼 가로채기에 능하다는 점이 유사하며 대인마크 능력이 좋다는 장점 역시 비슷하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기보다 빠른 판단력과 스피드를 이용하는 센터백 유형이다.

또한 24세로 아스널에 합류한 파울리스타는 지난 2010년 같은 나이로 아스널 이적을 결정한 코시엘니와 입단했을 때의 나이가 같다. 그리고 아스널 이적했을 당시 유럽 축구계에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라는 점 역시 비슷한 점이다.

코시엘니가 아스널로 이적했을 당시, 많은 축구 팬들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코시엘니에게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의 줄임말)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시엘니는 아스널의 핵심 수비수로 발돋움하며 전설적인 수비수 토니 아담스에 비견되기도 했다.


▲ 다재다능한 파울리스타, 벵거 감독이 영입한 이유



벵거 감독이 파울리스타를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다재다능한 포지션 소화능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울리스타는 전문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비토리아 시절부터 오른쪽, 왼쪽 풀백을 가리지않고 출전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본래 오른발잡이지만 비야레알 출신 미드필더 산티 카소를라와 마찬가지로 양발 모두 능한 선수이기도 하다.

게다가 파울리스타는 아스널이 중시하는 센터백에서의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다. 파울리스타가 몸담았던 비야레알 역시 아스널과 마찬가지로 후방에서의 정확한 패스를 요구하는 팀이었다. 따라서 아스널이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적응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러 가지 좋은 기록들에도 불구하고 파울리스타가 아스널서 성공이 보장된 선수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동안 파스칼 시강, 필립 센데로스, 요한 주루, 세바스티안 스킬라치 등 재능있는 많은 수비수들이 아스널을 거쳐갔지만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게다가 적응이 어려운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아스널에 합류했다는 점과 보다 직선적인 잉글랜드 축구를 처음 경험해본다는 것 역시 파울리스타의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아스널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지만 비야레알서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단숨에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했던 파울리스타의 모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비야레알 트위터, 트랜스퍼마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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