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자부심’ 클린스만, “한국은 월드컵 성적 냈고, 콜롬비아는 출전 못해”
입력 : 2023.03.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데뷔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은 24일 오후 8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A매치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원정 16강 신화를 이뤘던 한국은 독일 레전드인 클린스만 체제에서 새 출발을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3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주장인 손흥민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콜롬비아를 맞아 전술적인 부분이나 이렇게 한다는 것보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장점을 활용하느냐다. 각자의 장점을 활용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포메이션이나 전술을 어떻게 하겠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 우선, 장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토트넘 홋스퍼와 나폴리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과 김민재 이야기가 빠질 리 없었다. 둘은 카타르 월드컵 16강 원정 주역으로, 소속팀 복귀 후 전 세계에 한국 축구 명성을 떨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공수의 핵심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이 끝난 후에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팀이나 구성원에 변화가 생긴다. 선수들과 잘 만들어가야 한다. 이강인(마요르카)을 포함해 어린 선수들이 손흥민과 김민재처럼 경험 많은 선수에게 배웠으면 한다. 한 가지 목표를 갖고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 아래는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 콜롬비아전을 어떻게 준비했나?
전술적인 부분이나 콜롬비아를 상대로 이렇게 한다는 것보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장점을 활용하느냐다. 각자의 장점을 활용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포메이션이나 전술을 어떻게 활용한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 장점을 최대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콜롬비아는 많이 배고픈 상태로 한국에 왔을 것이다. 우리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성공을 거뒀다. 콜롬비아는 출전을 못했다. 아르헨티나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최근 4경기 3승 1무 로 흐름이 좋다. 우리도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 공격수들에게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상당히 긍정적이고 이 선수들이 ‘득점하고 싶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격수는 득점으로 평가 받는다. 나도 현역 시절 공격수였다. 우리 선수들이 나에게 디테일한 면을 배우는 시간이 마련됐으면 한다.

- 대표팀의 여정이 궁금하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할까?
모든 지도자는 철학과 접근 방식이 있다. 나의 철학과 선수들의 기량, 심리 상태가 잘 섞어야 한다. 물론 성적을 내야하지만, 나도 선수들도 이런 상황을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

- 이강인이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궁금하다.
상당히 수준 높고 보기 드문 선수다. 이런 선수를 지도하는 건 영광스럽다. 내가 성숙·성장하게 해줄 수 있다. 잘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마요르카 경기를 지켜보고 계속 성장하는 모습 보이면 중용하겠다. 대견한 점은 해외 생활이 어렵다. 그럼에도 웃음 가득한 즐거운 모습으로 임해서 보기 좋다. 분명 대표팀에서 출전시간 주어질 것이다.

- 선수들의 장점을 많이 봤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언급해 달라.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축구를 보면 항상 월드컵이 끝난 뒤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팀과 구성원에 변화가 생긴다.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선수들과 잘 만들어가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손흥민, 김민재처럼 경험 많은 선수에게 배웠으면 한다. 한 가지 목표를 위해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도 잘 준비하겠다.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다음 대회 때 좋은 모습 보일 거로 자신한다.

- 지금까지 생활했던 곳과 달리 한국은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
언어는 안 통하지만, 오늘 통역과 전술 미팅을 처음으로 했다. 미팅 시간 줄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긴 여정에서 여러분이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나를 봐주셨으면 한다. 문화가 다르고 아시아 대회는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유럽, 북중미 대회와 다를 것이다. 지도자들도 배우겠다. 선수들도 우리에게 시간을 주고 지켜봐주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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