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파동, 수혜자는 이준석?…얼마나 득표할까
입력 : 2025.05.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파동의 여파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이 후보가 어느 정도의 득표를 할 수 있을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대선은 현재까지 1강(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1중(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1약(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3자 구도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한 결과 3자 구도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후보 52.1%, 김문수 후보 31.1%, 이준석 후보 6.3%로 지지율이 집계됐다.





다만 보수 진영의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남은 22일 동안 각기 다른 이유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보수 지지층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아 향후 결집할 여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96.6%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김문수 후보 지지는 73.9%에 그쳤다. 정치성향별로 봐도 진보성향 응답자 84.7%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반면, 보수성향 응답자의 김문수 후보 지지는 58.8%에 그쳤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이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단일화까지 내홍이 거듭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아직 김문수 후보로 충분히 결집하지 않았단 해석이 가능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현재까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력은 95% 이상에 육박하는데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결집력은 60~70%대에 머물고 있다"며 "김문수 후보로 확정된 후 국민의힘 지지층이 80~90% 이상 결집될 것이고 그러면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는 약 7~8%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후보는 일찌감치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전국 51개 시군을 돌며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마무리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이날 사실상 처음으로 진용을 꾸린 상태에서 선거유세에 돌입했다.



문제는 아직 지지를 확정하지 못한 국민의힘·보수 지지층 중 일부가 김문수 후보로 결집하지 않고, 이준석 후보로 지지 대상을 바꿀 수 있단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과거 자유통일에 몸담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강경보수 이미지가 강하단 점에서 상대적으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덕수 전 총리와의 결합마저 실패하면서 빅텐트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문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을 출당조치 하는 등 확실히 선긋지 않는 이상 초유의 후보 교체 파동에 실망한 합리적 보수층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젊은 보수 정치인인 이준석 후보에게 시선을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번 파동의 최대 수혜자는 이준석"이라며 "이준석 후보가 완주해 두 자릿수 이상 득표하면, 순위를 떠나 대선 후 이준석을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될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후보교체 파동과 대선 구도가 확정된 이후 이번주에 나오는 3자구도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대선은 개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이고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대결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층이 사실상 굳어진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을 노리고 김문수 후보를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준석 후보에겐 '이재명 포비아(공포)'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보수층에서 일단 이재명 후보부터 막아야 한다는 심리가 대선 막바지 힘을 받게 되면 김문수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제3지대 중도보수 후보의 공간은 좁아질 수 있다. 김문수·이재명 후보간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면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국민의힘 입장에선 바닥을 찍은 상황인데 이준석 지지율이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에 따라붙을 가능성 역시 낮다"고 했다. 최 소장은 "김문수 후보가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은 윤 전 대통령과의 손절이다. 그가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정리하는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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