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유럽 무대 첫 우승 소식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토트넘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골은 브레넌 존슨이 터뜨렸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손흥민 역시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그의 커리어에서 마지막 메이저 트로피 도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날까지 공식전 453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의 레전드 반열에 올라 있다.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난 뒤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그는, 팀의 정신적 리더로 중심을 지켜왔다.


개인 기록은 눈부셨지만, 팀 커리어에서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프리미어리그(2016/17), 챔피언스리그(2018/19), 카라바오컵(2020/21) 등 굵직한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며 매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마침내 손흥민은 팀과 함께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오랜 한을 풀었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약 30분을 소화한 그는 주장으로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 역사에도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를 모두 밟은 첫 아시아 선수가 된 동시에, 유럽 메이저 대회에서 주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또한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차범근, 김동진, 이호, 박지성에 이어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다섯 번째 아시아 선수이자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한축구협회(KFA)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몽규 협회장의 축하 서신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토트넘의 2024/25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주장으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길 바랐던 많은 축구 팬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새벽까지 마음을 졸이며 대표팀 주장을 응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손흥민 선수는 UEFA 주관 대회 결승전에서 주장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린 첫 아시아 선수가 됐습니다. EPL 득점왕을 비롯해 손흥민 선수가 써온 기록들이 이번 우승을 통해 더욱 빛나게 되었습니다. 이는 한국 축구의 저력을 세계에 또 한 번 각인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되새겼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항상 그랬듯,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께 큰 기쁨과 용기를 전해줘 고맙습니다.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며, 앞으로도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