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에닝요,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된 이유는?
입력 : 2012.05.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주] 류청 기자= “신경이야 쓰이겠지. 그래도 내색은 절대 하지 않는다” (전북 현대 이흥실 감독대행)

에닝요(31, 전북)가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됐다. 경기장 안과 밖에서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닝요는 20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상주 상무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5분만에 드로겟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에닝요는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도왔다. 에닝요는 약 61분 동안 활약했고, 전북은 상주를 3-0으로 꺾었다.

올 시즌 6호골을 터뜨린 에닝요는 시즌 초반 주춤거렸던 발걸음을 완전히 다잡았다. 그는 최근 네 경기 연속공격포인트(5골 1도움)을 기록했는데, 특히 네 경기 동안 계속해서 골을 터뜨리며 한층 순도 높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그는 최근 자신을 두고 벌어진 특별귀화와 연관된 기량 문제에 실력으로 답했다.

그는 최근 특별귀화와 관련해 언론의 도마에 오른 선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다음 주중에 특별귀화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대한체육회 법제 상벌위원회의 재심사를 앞두고 있음에도 흔들림이 없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신경이 쓰이지 않겠나? 하지만 하나도 내색을 하지 않는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라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에닝요는 그라운드 안과는 다른 표정이었다. 그는 특별귀화에 관련된 질문에 신중하게 답했다. 그는 “(재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다”라며 “따로 할 수 있는 것은 경기에서 역할을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닝요는 특별귀화 논란이 빨리 끝나길 바랐다. 그는 “경기장 안에 들어갈 때는 다 잊어버린다”라면서도 “경기 끝나고 바깥에서 신경을 안 쓴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자신을 믿고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에게도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에닝요는 정신적인 피로도에 휩싸여 있었다.

그는 특별귀화가 거부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대한체육회가 다시 한 번 자신의 특별귀화 추천을 거부하면 “당연히 실망스럽고 슬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닝요는 “앞으로도 전북 경기가 있고 중요한 일들이 있으니 앞만 바라보고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프로선수인 만큼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였다.

에닝요의 한국 국적취득과 국가대표의 꿈은 이번 주가 고비다.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받으면 꿈에 가까이 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바람을 포기해야 한다.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재심사에서 탈락하면 특별귀화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에닝요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행은 “잘되면 좋겠지만, 안 돼도 여기에서 열심히 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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