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인천은 공격이다!…첫 승 거둔 김봉길 대행체제
입력 : 2012.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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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인천] 한준 기자=인천 유나이티드가 정확히 60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비록 한 수 아래인 내셔널리그 팀과의 경기였지만 다득점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인천은 23일 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32강전 경기에서 김해시청에 3-0 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허정무 감독의 시즌 도중 사퇴 이후 김봉길 대행 체제로 돌입한 뒤 거둔 첫 승리다.

인천은 허정무 감독이 물러난 광주전 1-1 무승부 이후 군인팀 상주 원정에서 0-1 패배를 당했고, 이어진 울산전에서 올시즌 안방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인천은 전남 원정 무득점 무승부, 전북전 3-3 무승부를 기록한 경기에서 부활의 실마리를 찾았다. 성남 원정에서 0-1로 석패했지만 부산전에서 선전을 펼치며 또 한번의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마침내 승리가 찾아왔다. 우승후보 서울과의 중대한 일전을 앞두고 얻은 보약 같은 승리였다. 김 대행은 경기 전 이 경기가 인천의 분위기 반전에 결정적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28일 월요일 서울전을 앞두고 있지만 ‘에이스’ 설기현을 비롯한 주축 선수 대부분을 투입했다.

김 대행은 “서울전도 중요하지만 홈팬들 앞에서 멋진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은 훈련으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약속을 지켰다. 주전 선수들을 투입해 홈 팬들의 갈증을 해갈하는 시원스런 3-0 승리를 거뒀다. 승리는 선수들에게도 보약이 됐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전혀 체력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김해시청이 때로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지만 인천은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했다. 파상공세를 펼쳤고 그림 같은 골을 넣었다. 전반 10분 만에 손대호가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김 대행은 정혁의 투입으로 팀을 더 활기차게 만들었다. 박준태와 설기현의 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김 대행은 팀의 공격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자꾸 골맛을 봐야 팀이 살아난다. 2-0이 됐을 때 더 많은 골이 우리를 좋은 흐름으로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3-0을 노렸다. 하지만 3-0이 됐을 때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야 한다는 사실에 집중했다. 선수들에게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행은 완승을 의미하는 3-0으로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을 통틀어 인천이 거둔 최고의 승리였다. 경기 전 김 대행은 이보의 수월한 한국 적응을 위해 특별 면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보는 이날 세 번째 골을 페널티킥으로 기록하며 홈팬들과 어우러져 하나가 됐다. 김 대행은 이번 경기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다.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김 대행의 철학은 한결 같다. 공격적인 축구다. 김 대행은 28일 서울 원정에 대해 “데얀과 몰리나가 위협적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결코 수비적인 축구를 하지 않겠다”는 말로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다.

안팎으로 뒤숭숭했던 인천은 FA컵 승리로 웃음을 되찾았다. 축구계에서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한 최고의 해결책은 역시 골과 승리다. 김 대행의 인천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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