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문한 귀네슈, “K리그, 더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 해야 한다”
입력 : 2012.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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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FC 서울 성공시대의 기틀을 다진 ‘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이 2년 6개월 만에 K리그 현장을 찾았다. 2009년 11월 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았떤 귀네슈 감독은 서울과 인천의 2012시즌 14라운드 경기를 관전한 뒤 제자 최용수 감독과 함께 기자 회견장에 나타났다. 귀네슈 감독은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한국 축구를 위한 덕담을 쏟아냈다.

오랜만에 서울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귀네슈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너무나도 기쁘다”며 “오랜만에 예전 제자들과 코칭 스태프, 관중들과 기자 여러분까지 보게 되어 기쁘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인천을 3-1로 꺾은 서울의 승리를 축하했다. “경기를 이긴 것에 대해 최용수 감독, 모든 선수들, 팬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최용수 감독은 귀네슈 감독 시절 코치로 재직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그는 이 경기를 마치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귀네슈 감독은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의 경기에 대해 묻자 “경기 전에 3-0으로 이기라고 말했다. 시축도 데얀에게 패스를 했는데 골 좀 많이 넣으라는 의미였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달변가이자 아름다운 축구의 신봉자인 귀네슈는 이내 진중한 모습을 되찾고 자신이 만난 2012년 K리그와 서울에 대한 인상을 솔직담백하게 전했다. 덕담도 있었지만 K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전해온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약이 되는 쓴소리였다.

“팀이 이긴 것은 축하한다. 그러나 우리 감독들인 항상 더 좋은 것을 보고 싶어한다. 솔직히 말하면 전반전은 좋았다. 후반전은 템포가 너무 느렸다. 감독은 항상 쓴소리도 해야 한다. 서울은 후반전에 힘들었지만 이겨야 하는 경기였고 그에 맞는 결과를 냈다. 최 감독도 성공적으로 일을 해나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서울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예전부터 말해왔듯이 훨씬 더 좋은 축구, 더 공격적이고 빠른 팀을 봤으면 좋겠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터키 최고의 유력지에서도 4명의 기자들이 취재에 나섰다. 귀네슈 감독의 영향력이 터키 내에서 얼마나 큰 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귀네슈 감독은 “터키 기자들이 감동한 부분이 있따. 관중들이 정말 즐길 수 있는 축구, 서로를 존중하는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관중이나 구단끼리 싸우는 일, 긴장감이 높아 위험한 일이 벌어지는 상황이 없다. 축구를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는 말로 한국 축구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칭찬했다.

하지만 지나친 평화, 느린 템포의 축구에 대해선 다시 한번 경계할 것을 지적했다. “터키에서는 더 경기가 빠르게 진행된다. 한국 축구가 아직 부족한 점은 예측할 수 없는 장면이 더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장면을 보기 위해선 훨씬 더 높은 템포의 축구를 해야 한다.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좋은 편이지만 더 노력해야 한다. 한국 축구에서 일하고 있는 지도자들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고 축구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서로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마찬가지로 기술 좋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더 빠른 속도로 뛸 수 있게 모든 감독이 압박을 줘야 한다. 선수 생활 때 그렇게 해야 지도자 생활할 때도 선수를 잘 키운다. 최감독도 코치 생활할 때 같이 했던 모든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 그리고 관중은 축구 선수가 경기장으로 끌어야 한다. 관중에게 긴장감을 줘야 한다.”

귀네슈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를 4강으로 이끈 뒤 유럽축구연맹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따. 2006년 12월 서울 감독직을 계약했고, 2007시즌부터 2009시즌까지 세 시즌간 서울을 이끌고 선진 축구를 구사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최근까지 터키 명문클럽 트라브존스포르를 이끈 귀네슈 감독은 2011/2012시즌을 마친 뒤 휴식기를 보내고 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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