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울산 현대가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잡고 아시아 무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울산은 3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가시와와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김신욱의 선제골에 상대 자책골과 이근호의 연속골을 더해 3-2로 승리했다. 가시와를 꺾은 울산은 이번 시즌 ACL에 참가한 K리그 4개 팀 중 유일한 생존 팀이 됐다. 2009년(포항), 2010년(성남)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2011년(전북) 결승전까지 올랐던 K리그의 저력을 이번 시즌 울산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초반에는 가시와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울산 골문을 두드리며 기세를 올렸다. 울산도 빠르게 맞받아치며 주도권을 찾았다. 장신 김신욱이 크게 휘젓고 이근호가 스피드를 활용해 깊숙이 침투하면서 상대를 공략했다. 중앙과 측면을 고루 활용하는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가시와를 몰아붙였다.
전반 10분 이후부터는 울산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풀백 강민수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만큼 맹렬한 기세였다. 그러나 결정력이 약했다. 울산의 슈팅은 모두 골문을 살짝 빗겨났다. 전반 35분에는 이근호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이었지만 곽태휘가 차올린 회심의 슛이 수비벽 앞에 있던 우군에 맞고 아웃됐다. 40분에는 김승용의 헤딩슛이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대 위로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에도 울산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불운했다. 후반 2분 고슬기가 골지역 왼쪽 노마크 찬스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 하단을 때리고 나왔다. 곧바로 반대편에서 달려든 이재성이 헤딩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이번에는 골라인 앞에 서 있던 골키퍼에게 막혔다. 김신욱과 이근호의 슈팅이 연달아 터졌지만 골대 밖으로 나가는 볼이었다.
지치지 않고 달려든 울산의 공격은 기어이 후반 9분 결실을 맺었다. 이근호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날아오른 김신욱이 이마로 찍어내리면서 가시와의 골망을 흔들었다. 통렬한 선제골이었다.
선제골이 터지자 가시와도 공세를 취했다. 결정적인 위기에서 이재성이 슈팅을 막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잠깐 흐름이 끊긴 사이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21분 김승용 대신 마라냥이 교체투입됐고, 곧바로 가시와의 드로인 공격이 이어졌다. 롱드로인이 울산의 수비벽 뒤로 떨어지는 순간 레안드로 도밍게스가 헤딩슛으로 볼을 내리꽂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의 공격의지는 한층 거세졌다. 수비라인부터 전진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6분 마라냥이 골지역으로 침투하는 이호에게 볼을 건넸고, 이호는 다시 문전으로 패스를 보냈다. 가시와의 콘도가 걷어내려 발을 갖다댄 볼은 사각지대로 흐르면서 골라인을 통과했다.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터치라인 앞에서 볼을 살려낸 이호의 의지가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장면이었다.
가시와의 반격이 매서워질수록 김승규의 선방 활약도 빛났다. 후반 33분 다나카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김승규가 침착하게 막아냈다. 후반 39분 수비라인이 뚫리는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울산의 집중력이 빛났다. 오른쪽에서 나온 도밍게스의 첫 번째 슈팅을 김승규가 펀칭했고, 곧바로 반대편에서 터진 사와의 슈팅을 김영삼이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후반 40분 선수를 교체하며 안정을 기했다. 발목 부상을 당한 이호 대신 강진욱을 투입했다. 막바지에 이를수록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 울산은 마침내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완성했다. 에스티벤으로부터 시작된 패스가 왼 측면에서 다시 중앙의 김신욱에게 연결된 뒤 이근호의 통렬한 슈팅으로 마무리됐다.
추가시간이 적용된 후반 47분 가시와가 다나카의 추가골로 울산을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울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 2012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5월 30일- 문수월드컵경기장)
울산 3(54' 김신욱, 71' 콘도 자책골, 87' 이근호)
가시와 2(67' 도밍게스, 90+2' 다나카)
▲ 울산출전선수명단(4-4-2)
김승규(GK)- 강민수, 이재성, 곽태휘, 김영삼- 김승용(67' 마라냥), 이호(85' 강진욱), 에스티벤, 고슬기- 이근호, 김신욱/ 감독: 김호곤
울산은 3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가시와와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김신욱의 선제골에 상대 자책골과 이근호의 연속골을 더해 3-2로 승리했다. 가시와를 꺾은 울산은 이번 시즌 ACL에 참가한 K리그 4개 팀 중 유일한 생존 팀이 됐다. 2009년(포항), 2010년(성남)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2011년(전북) 결승전까지 올랐던 K리그의 저력을 이번 시즌 울산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초반에는 가시와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울산 골문을 두드리며 기세를 올렸다. 울산도 빠르게 맞받아치며 주도권을 찾았다. 장신 김신욱이 크게 휘젓고 이근호가 스피드를 활용해 깊숙이 침투하면서 상대를 공략했다. 중앙과 측면을 고루 활용하는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가시와를 몰아붙였다.
전반 10분 이후부터는 울산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풀백 강민수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만큼 맹렬한 기세였다. 그러나 결정력이 약했다. 울산의 슈팅은 모두 골문을 살짝 빗겨났다. 전반 35분에는 이근호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이었지만 곽태휘가 차올린 회심의 슛이 수비벽 앞에 있던 우군에 맞고 아웃됐다. 40분에는 김승용의 헤딩슛이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대 위로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에도 울산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불운했다. 후반 2분 고슬기가 골지역 왼쪽 노마크 찬스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 하단을 때리고 나왔다. 곧바로 반대편에서 달려든 이재성이 헤딩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이번에는 골라인 앞에 서 있던 골키퍼에게 막혔다. 김신욱과 이근호의 슈팅이 연달아 터졌지만 골대 밖으로 나가는 볼이었다.
지치지 않고 달려든 울산의 공격은 기어이 후반 9분 결실을 맺었다. 이근호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날아오른 김신욱이 이마로 찍어내리면서 가시와의 골망을 흔들었다. 통렬한 선제골이었다.
선제골이 터지자 가시와도 공세를 취했다. 결정적인 위기에서 이재성이 슈팅을 막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잠깐 흐름이 끊긴 사이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21분 김승용 대신 마라냥이 교체투입됐고, 곧바로 가시와의 드로인 공격이 이어졌다. 롱드로인이 울산의 수비벽 뒤로 떨어지는 순간 레안드로 도밍게스가 헤딩슛으로 볼을 내리꽂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의 공격의지는 한층 거세졌다. 수비라인부터 전진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6분 마라냥이 골지역으로 침투하는 이호에게 볼을 건넸고, 이호는 다시 문전으로 패스를 보냈다. 가시와의 콘도가 걷어내려 발을 갖다댄 볼은 사각지대로 흐르면서 골라인을 통과했다.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터치라인 앞에서 볼을 살려낸 이호의 의지가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장면이었다.
가시와의 반격이 매서워질수록 김승규의 선방 활약도 빛났다. 후반 33분 다나카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김승규가 침착하게 막아냈다. 후반 39분 수비라인이 뚫리는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울산의 집중력이 빛났다. 오른쪽에서 나온 도밍게스의 첫 번째 슈팅을 김승규가 펀칭했고, 곧바로 반대편에서 터진 사와의 슈팅을 김영삼이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후반 40분 선수를 교체하며 안정을 기했다. 발목 부상을 당한 이호 대신 강진욱을 투입했다. 막바지에 이를수록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 울산은 마침내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완성했다. 에스티벤으로부터 시작된 패스가 왼 측면에서 다시 중앙의 김신욱에게 연결된 뒤 이근호의 통렬한 슈팅으로 마무리됐다.
추가시간이 적용된 후반 47분 가시와가 다나카의 추가골로 울산을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울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 2012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5월 30일- 문수월드컵경기장)
울산 3(54' 김신욱, 71' 콘도 자책골, 87' 이근호)
가시와 2(67' 도밍게스, 90+2' 다나카)
▲ 울산출전선수명단(4-4-2)
김승규(GK)- 강민수, 이재성, 곽태휘, 김영삼- 김승용(67' 마라냥), 이호(85' 강진욱), 에스티벤, 고슬기- 이근호, 김신욱/ 감독: 김호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