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리뷰] 함부르크, 성남 꺾고 피스컵 우승
입력 : 2012.07.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윤진만 기자= 손흥민(20)이 활약하는 함부르크SV가 피스컵 트로피를 차지했다.

함부르크는 22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2012 피스컵 수원’ 결승전에서 스웨덴 대표 마르쿠스 베리의 후반 35분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2003년 이래로 5회째를 맞는 피스컵에 첫 출전해 1차전에서 석현준의 흐로닝언(네덜란드)를 제압하고, 결승에선 성남까지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땄다. 함부르크는 프리시즌 우승으로 새 시즌 전망을 밝혔고, 덤으로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 원)까지 챙겼다. 반면 5수 만에 우승을 노린 성남은 함부르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준우승 상금으로 70만 달러(8억 원)를 탔다.

성남은 19일 1-0 승리한 선덜랜드전과 같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반면 함부르크는 큰 변화를 줬다. 손흥민, 스켈브레드, 얀센, 아슬란, 베리 등 20일 흐로닝언전 선발 출전자 5명이 벤치 출발했고, 지긴람은 명단 제외됐다. 지난경기 결장한 로베르트 테셰가 아르티욤스 루드네프스와 함께 최전방에 섰다. 루드네프스와 함께 바이스터, 일리체비치, 살라도 선발 기회를 잡았다. 함부르크 토어스텐 핑크 감독은 선수 평가와 우승을 동시에 노릴 심산으로 보였다. 성남은 4-2-3-1, 함부르크는 4-1-3-2 전술로 전반을 시작했다.

초반 함부르크가 공격적으로 나왔다. 2명의 공격수,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의 좌우 사이드백이 일순간에 공격에 가담해 맹공을 퍼부었다. 7분 우측 크로스를 데니스 아오고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성남을 위협했다. 정산의 손에 맞고 얻은 코너킥에서 장신 수비수 하이코 베스터만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살짝 떴다. 11분 성남 레프트백 남궁웅이 수비 진영 페널티 박스에서 안일한 볼처리로 테셰에 공을 빼앗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슈팅은 위력이 없었고 정산의 품에 안겼다.



성남이 반격을 시작했다. 20분 레이나의 왼쪽 대각선 프리킥을 에벨톤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21분 레이나가 역습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에 접근, 좌측의 에벨톤을 향해 패스를 찔렀다. 에벨톤은 중앙으로 공을 한번 접어 오른발 슈팅을 쐈다. 그러나 발에 힘이 들어간 탓인지 공이 크로스바 위로 떴다. 22분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정산이 선방 능력을 발휘해 실점을 막았다. 32분, 41분, 43분 각각 김평래, 루드네프스, 레이나의 중거리 슈팅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시작 직후 손흥민이 투입됐다. 손흥민은 흐로닝언전에서 머리를 다치고 뇌진탕 증세를 보여 이날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증세가 완화되자 투입되어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분 우측 크로스를 이마에 맞추며 슈팅을 기록했다. 양 팀은 이후 역공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성남은 레이나, 에벨톤이 중심이 됐고, 함부르크는 상대적으로 체력에 여유가 있는 손흥민을 앞세웠다. 하지만 양 팀은 양 수비진들의 강력한 압박을 뚫지 못했다. 성남은 후반 16분 부진한 활약을 보인 홍철, 박세영을 빼고 윤빛가람, 전현철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선수 교체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전현철은 후반 20분 빠른 스피드에 이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24분 윤빛가람과 콤비 플레이에 이은 왼발 슛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29분에는 레이나의 침투 패스를 감각적으로 돌아서며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슈팅 타이밍이 늦어 수비에 막혔다. 공방전이 계속되자 함부르크에서도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바이스터, 루드네프스, 테셰를 빼고 얀센, 아슬란, 베리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무게를 실었다. 손흥민은 좌측에서 우측으로 자리를 옮겨 활약을 이어갔다.

후반 35분 함부르크가 지루한 0의 흐름을 끊었다. 좌측 대각선 지점에서 얀센이 낮고 강력한 슈팅을 때린 것을 성남 골키퍼 정산이 막았다. 그러나 문전 앞 대기 중인 베리 앞으로 공이 향했고, 베리가 가슴으로 밀어 넣었다. 함부르크가 피스컵을 차지했다.

▲ 2012 피스컵 수원 결승전 (7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성남일화 0
함부르크 1 베리(85‘)
*경고: 아오고(함부르크)
*퇴장: -

▲ 성남일화 출전 선수(4-2-3-1)
정산(GK) - 남궁웅(67‘ 변성환), 임종은, 윤영선, 박진포 – 김성준, 김평래(82’ 김덕일) – 홍철(61‘ 전현철), 에벨톤, 박세영(61‘ 윤빛가람) – 레이나 / 감독: 신태용
*벤치잔류: 하강진(GK), 황재원, 심재명, 이재광, 하밀, 견희재, 자엘, 김현우

▲ 함부르크 출전 선수(4-1-3-2)
아들러(GK) - 아오고, 브루마, 만시엔, 디크마이어 – 베스터만 – 일리체비치(HT’ 손흥민), 살라, 바이스터(73‘ 얀센) – 루드네프스(73’ 베리), 테셰(73’ 아슬란) / 감독: 토어스텐 핑크
*벤치잔류: 미켈(GK), 베시치, 슈타인만, 퇴레, 스키엘브레드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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