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패배 속에도 빛난 레이나의 질주
입력 : 2012.07.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수원] 홍재민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수비수들도 간단히 제친다. 성남의 레이나(23)가 무섭다.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결승전에서 성남은 함부르크 SV에 1-0 분패를 당했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 35분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성남의 레이나였다. 문자 그대로 펄펄 날았다. 공격 파트너 에벨톤과 함께 함부르크 SV의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번뜩이는 발 재간 앞에서 함부르크 수비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레이나는 7월 이적시장에서 성남에 합류했다. 곧바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출전한 두 경기에서 아직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에벨톤과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신태용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전남에서 뛴 바 있어 리그 적응도 장점으로 꼽힌다.

레이나의 진가는 피스컵에서 폭발했다. 선덜랜드전에서 환상적인 원투 패스로 에벨톤의 결승골을 도왔다. 경기 내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선덜랜드 선수들은 레이나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레이나가 내달릴 때마다 함부르크의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전반 21분에는 센터서클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로 결정적인 역습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개인 돌파와 함께 날카로운 킥 능력도 일품이었다. 이날 레이나는 성남의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했다. 예리하게 꺾이는 크로스가 상대 문전으로 날아들 때마다 함부르크 수비수들을 긴장시켰다. 지칠 줄 모르고 뛰는 체력도 압권이었다. 수비까지 내려가진 않았지만 상대 진영의 이곳 저곳을 열심히 뛰어다니며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어냈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레이나의 가세가 든든하다. 레이나 본인은 물론 에벨톤의 공격력이 급상승되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초반 호흡을 맞췄던 에벨찡요는 움직임의 폭이 좁아 효과적인 콤비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피스컵을 통해 에벨톤-레이나 조합의 위력이 입증되었다. 신태용 감독이 품은 후반기 대도약 시나리오가 바로 레이나로부터 시작될 것 같다.


사진=이연수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