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팀이 더 무서운 수원, ''반갑다, 스플릿!''
입력 : 2012.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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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수원] 홍재민 기자= 스플릿 돌입을 앞두고 각 구단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승점 쌓기에 도움이 되었던 리그 선두권 감독들은 매 라운드 강팀과의 경기가 불가피해 난색이다. 그런데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오히려 스플릿이 반갑다.

수원은 23일 홈에서 대전과 비겨 승점 52점이 되었다. 울산을 다득점으로 밀어내고 3위로 올라갔다. 스플릿 14경기에서 리그 선두 FC 서울과의 승점차 9점을 반드시 없애야 한다. 본격적인 우승 레이스를 앞두고 지난달 최악의 부진을 털어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최근 윤성효 감독 역시 “진짜 승부는 스플릿부터”라며 팀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더 반가운 점은 윤성효 감독이 스플릿을 반긴다는 사실이다. 이론적으로 스플릿이 더 힘들다. 매 라운드 강팀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한 탓이다. A그룹은 소위 빅매치 퍼레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윤성효 감독은 “선수들 자세가 더 좋아질 테니 A그룹이 차라리 더 편하다”고 설명한다. 별다른 동기부여가 필요 없어진다는 뜻이다.

수원은 올 시즌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유독 애를 먹었다. 경남에는 시즌 2연패를 당했다. 대전과 1무1패, 광주와 1승1패 등이다. 올 시즌 윤성효 감독은 “솔직히 하위팀과의 경기 부담이 더 크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이날도 수원은 홈에서 대전에 질 뻔했다. 후반 추가시간 하태균의 극적인 동점골 덕분에 겨우 패배를 면했다. 2-1로 뒤진 상황에서도 좀처럼 공격을 풀지 못했다.

폭염 일정이 이어졌던 8월 일정을 수원은 로테이션 운용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욕심 부리지 않았다. 치열한 선두권 경쟁과 서포터스와의 갈등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대전전에서는 스테보를 벤치로 내렸다.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조동건은 아예 투입시키지도 않았다.

윤성효 감독은 “스플릿부터는 날씨가 신선해지니 괜찮아질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하위팀 부담을 털고 강팀간 맞대결이 이어지는 스플릿을 노리는 수원의 노림수가 통할지 지켜보자.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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