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볼트’ 김두현, 수원의 캡틴으로 사는 법
입력 : 2013.0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벼락 같은 중거리슛과 정확한 패스로 ‘선더볼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두현(31). 그는 수원 블루윙즈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1년 수원에 입단한 뒤 성남과 웨스트 브롬미치 알비언에서 뛴 4년을 제외하곤 줄곧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에는 수원의 주장으로 선출됐다. 우승을 노리는 수원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받았다.

‘캡틴’ 김두현은 수원의 화합과 조직력 극대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 중인 수원의 전지훈련에서 김두현의 리더십은 빛나고 있었다. 지난 4일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강도 높은 오후 훈련을 끝나자 새로운 외국인 선수 핑팡에게 다가가 한참 얘기했다. 핑팡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두현은 핑팡의 어깨를 두드리고 나왔다.

이날 핑팡은 자체 연습경기에서 상대팀으로 나선 이종민에게 강한 태클을 했다. 그가 다른 선수에게 태클 당한 것에 분을 이기지 못하고 엉뚱한 이종민에게 보복성 반칙을 한 것이다. 이 장면을 본 김두현은 핑팡에게 “실전이었으면 퇴장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너는 물론이고 팀도 엄청난 손해를 입는 것”이라고 타일렀다. 김두현의 말에 핑팡은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반성하고 사과했다.

이것은 화합을 위한 김두현 리더십의 한 장면이었다. 그는 수원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있다. “그 동안 ‘레알 수원’으로 불리면서 선수들이 자기 잘난 것만 믿고 경기를 하는 스타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비전이 없다. 조직이 살아야 하고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모습은 다 버리고 나도 주장으로서 그런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수원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김두현은 올 시즌 수원이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원이 하나로 뭉치면 서울, 전북 등 우승 경쟁팀들을 충분히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즌을 치르면 항상 고비가 온다. 조직력이 있는 팀만이 그것을 딛고 일어선다”고 강조한 뒤 “우리 팀 선수들의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위기를 이길 밑거름을 잘 만들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이를 위해서는 김두현의 역할이 크다.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것 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서정원 감독은 패스 중심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추구하고 있다. 김두현이 그라운드에서 패스 플레이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그는 “볼 소유를 하고 패스를 하면서 상대의 허점을 노리기 위해선 템포 조절이 중요하다. 조직적이면서도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드는, 원래 수원이 하려고 했던 축구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현은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한 뒤 지난해 가을 수원에 복귀했다. 경찰청에서의 2년은 김두현을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하게 했다. “주목 받지 못하고 힘들게 축구하다 입대한 후배들을 보면서 주위를 돌아보게 됐다.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게 됐고 새삼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받으면서 축구하는지 알게 됐다. 향후 지도자가 됐을 때 그곳에서의 경험이 좋은 자산이 될 것 같다”며 자산으로 여겼다.

지난해 2월 경찰청 소속으로는 최초로 A대표팀에 뽑혔던 그는 대표팀 복귀의 꿈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대표팀 경계에 있는 선수들의 꿈은 모두 같을 것이다. 팀에서 잘하다 보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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