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하대성, “수원 이기기 위해 별 짓 다 해봤다”
입력 : 2013.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FC 서울의 ‘캡틴’ 하대성(28)이 라이벌 수원 삼성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2012년 K리그 우승을 일궈낸 FC 서울은 현재 일본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주장 2년 차인 하대성은 “주장으로서 수원전을 이기기 위해 별 짓을 다 해봤다. 도발도 해보고 선수들과 긴 이야기도 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말이 점점 없어졌다”며 한숨부터 쉬었다.

서울과 수원은 ‘슈퍼매치’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라이벌 관계다. 레드와 블루로 대비되는 유니폼 색깔처럼 극과 극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라이벌 관계가 무색할 정도로 서울은 수원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주장이었던 하대성에게 수원전 패배는 스트레스였다.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수원에게 지고 나면 순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관중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고 싶었는데 박태하 코치님께서 말리셨다. 주장은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고”고 말했다.

하대성의 표정에서 라이벌 수원을 꺾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과거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3시즌에도 서울의 주장은 하대성이다. 그는 “선수생활 통틀어 지난 시즌에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에는 명문 서울의 주장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자부심을 느낀다. 선수들과 돈독함을 위해 밥을 많이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지난 시즌 연봉이 다 밥값으로 나갔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하대성은 두 자릿수의 골이나 도움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예전에는 특별한 목표를 정한 적이 없었다. 얼마 전에 기록을 찾아보니 한 시즌에 두 자릿수의 골이나 도움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이번 시즌에는 10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어 “데몰리션 말고 국내선수 콤비도 애칭이 생겼으면 좋겠다. 고명진과 호흡이 잘맞으니 ‘하고(잘하고 보자)콤비’로 불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사진=FC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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