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최강과 최강이 제대로 맞붙는다.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만나게 될 이케르 카시야스(32, 레알 마드리드)와 줄리우 세자르(34, 퀸즈파크레인져스)의 얘기다.
스페인이 28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선착한 브라질과 컨페더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러한 초 강팀들의 대결은 항상 한끝 차이로 승부가 갈린다. 그렇기에 양 팀 수문장들의 활약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스페인의 카시야스와 브라질의 세자르의 대결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를 이번 컨페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내용과 골키퍼의 역량을 바탕으로 미리 예측해봤다.
NO.1: 경기 감각, 세자르가 유리하다
두 선수 모두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이번 컨페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세자르의 근소한 승리를 예상할 수 있다. 먼저 출전 경기 수에 따른 경기 감각만 봐도 그렇다. 세자르가 조별 예선을 포함에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전까지 4경기(3실점)를 모두 소화한 것에 비해 카시야스는 단 2경기(1실점)에 출전했을 뿐이다.
물론 스페인의 후보 골키퍼에는 레이나, 발데스 등 카시야스 못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 많기에 경쟁 유도적인 측면에서 2 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토너먼트 경기는 꾸준한 경기 감각이 제일 우선시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자르가 오는 결승전에서 좀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NO.2: 경기 리딩력, 세자르의 우세
골키퍼는 그저 공만 막는 포지션이 아니다. 수비라인을 조율하고, 역습 시 빠른 판단으로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세자르가 컨페더컵에서 보여준 경기 리딩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세자르가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전에서 보여준 라인 컨드롤 능력은 인상적이었다. 경기 전반 수아레즈, 포를란을 중심으로 한 우루과이의 간결하고 산발적인 공격에 브라질의 수비수들이 당황하자 세자르는 수비라인을 효율적으로 조율했다. 특히 다비드 루이즈가 브라질 공격 시 수비라인을 과하게 끌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자 세자르가 뒷공간 배후 침투를 막기 위해 다시 수비라인을 밑으로 두는 장면은 매우 영리한 판단이었다.
카시야스도 라인 컨트롤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도 보여준 경기력이 그랬다. 세자르는 이탈리아의 양쪽 측면 공격이 집중돼 스페인 수비수들이 공이 있는 지점으로 몰릴 때 빈 공간에 있는 이탈리아 선수를 포착, 동료 수비수들에 마크를 요청하며 전체적인 수비라인을 조율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유도했다.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은 공격 리딩면에서 카시야스의 공헌도가 세자르보다 적었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스페인과 달리 양 쪽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이 많은 팀이다. 브라질의 이러한 공격 루트에는 세자르의 숨은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골키퍼는 골킥을 제외한 상황에서는 양쪽 측면 수비수들에게 공을 연결하며 경기를 풀어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중앙 수비수나 수비 형 미드필더에게 패스할 경우 상대팀 공격수가 이를 차단해 바로 실점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자르가 측면 수비수에게 연결하는 패스는 성격이 좀 다르다. 세자르는 측면 수비수에게 패스 할 시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게 대각선 방향으로 패스한다. 상대팀 공격수가 압박을 하기 전 수비수에게 미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고, 이에 브라질의 측면 수비수들은 한 템포 빠르고, 수월한 공격 가담을 하게 된다.
물론 스페인의 공격 루트가 중원에서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가기에 카시야스와 세자르의 공격 리딩력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컨페드컵에서 세자르의 공격 리딩력이 브라질 공격의 중요한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경기 리딩면에서는 세자르가 근소한 우세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NO.3: 패널티킥 수비력, 세자르 압도
두 팀 모두 최고의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1m 러시안 룰렛’으로도 불리는 승부차기는 키커와 골키퍼의 숨 막히는 대결이다. 키커가 찬 공이 골라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0.4초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데는 약 0.6초. 이런 절대적인 불리함에 처해있기에 골키퍼의 페널티킥 수비력은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컨페더컵 대회에서 보면 세자르의 페널티킥 수비력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브라질과 스페인 모두 준결승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기사회생한 케이스로 볼 수 있는데, 이때 두 선수가 보여준 수비력이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세자르는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전에서 전반 14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기가 막힌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키커로 나선 우루과이의 포를란이 찬 공이 왼쪽 골대 구석으로 완벽한 코스를 그리며 날아갔지만 세자르는 완벽한 수비력으로 이를 막아냈다. 정확한 타이밍, 다이빙 위치, 반응 속도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선방이었다.
반면, 카시야스는 이탈리아와의 승부차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칸드레바에게 파넨카 킥으로 골을 허용한 장면은 매우 아쉬웠다. 칸드레바의 킥의 좋았던 것은 사실이나, 아쉬운 것은 카시야스가 칸드레바의 발이 공에 닿기도 전에 이미 몸의 중심을 잃어버리며 쉽게 골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골키퍼의 반응 속도가 공의 속도보다 늦기에 미리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나, 키커가 차기도 전에 몸의 중심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것은 카시야스 답지 않는 장면이었다.
경기감각, 경기리딩력, 페널티킥 수비력. 세자르는 이번 컨페더컵에서 카시야스보다 좀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물론 카시야스의 능력과 큰 경기에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승자를 예단할 수 없지만, 토너먼트 경기는 연속되는 흐름에 놓여 있고, 세자르가 좀 더 좋은 흐름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심스럽게 세자르의 승리를 예측해 볼 수도 있다.
그래픽=김재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만나게 될 이케르 카시야스(32, 레알 마드리드)와 줄리우 세자르(34, 퀸즈파크레인져스)의 얘기다.
스페인이 28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선착한 브라질과 컨페더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러한 초 강팀들의 대결은 항상 한끝 차이로 승부가 갈린다. 그렇기에 양 팀 수문장들의 활약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스페인의 카시야스와 브라질의 세자르의 대결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를 이번 컨페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내용과 골키퍼의 역량을 바탕으로 미리 예측해봤다.
NO.1: 경기 감각, 세자르가 유리하다
두 선수 모두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이번 컨페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세자르의 근소한 승리를 예상할 수 있다. 먼저 출전 경기 수에 따른 경기 감각만 봐도 그렇다. 세자르가 조별 예선을 포함에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전까지 4경기(3실점)를 모두 소화한 것에 비해 카시야스는 단 2경기(1실점)에 출전했을 뿐이다.
물론 스페인의 후보 골키퍼에는 레이나, 발데스 등 카시야스 못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 많기에 경쟁 유도적인 측면에서 2 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토너먼트 경기는 꾸준한 경기 감각이 제일 우선시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자르가 오는 결승전에서 좀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NO.2: 경기 리딩력, 세자르의 우세
골키퍼는 그저 공만 막는 포지션이 아니다. 수비라인을 조율하고, 역습 시 빠른 판단으로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세자르가 컨페더컵에서 보여준 경기 리딩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세자르가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전에서 보여준 라인 컨드롤 능력은 인상적이었다. 경기 전반 수아레즈, 포를란을 중심으로 한 우루과이의 간결하고 산발적인 공격에 브라질의 수비수들이 당황하자 세자르는 수비라인을 효율적으로 조율했다. 특히 다비드 루이즈가 브라질 공격 시 수비라인을 과하게 끌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자 세자르가 뒷공간 배후 침투를 막기 위해 다시 수비라인을 밑으로 두는 장면은 매우 영리한 판단이었다.
카시야스도 라인 컨트롤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도 보여준 경기력이 그랬다. 세자르는 이탈리아의 양쪽 측면 공격이 집중돼 스페인 수비수들이 공이 있는 지점으로 몰릴 때 빈 공간에 있는 이탈리아 선수를 포착, 동료 수비수들에 마크를 요청하며 전체적인 수비라인을 조율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유도했다.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은 공격 리딩면에서 카시야스의 공헌도가 세자르보다 적었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스페인과 달리 양 쪽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이 많은 팀이다. 브라질의 이러한 공격 루트에는 세자르의 숨은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골키퍼는 골킥을 제외한 상황에서는 양쪽 측면 수비수들에게 공을 연결하며 경기를 풀어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중앙 수비수나 수비 형 미드필더에게 패스할 경우 상대팀 공격수가 이를 차단해 바로 실점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자르가 측면 수비수에게 연결하는 패스는 성격이 좀 다르다. 세자르는 측면 수비수에게 패스 할 시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게 대각선 방향으로 패스한다. 상대팀 공격수가 압박을 하기 전 수비수에게 미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고, 이에 브라질의 측면 수비수들은 한 템포 빠르고, 수월한 공격 가담을 하게 된다.
물론 스페인의 공격 루트가 중원에서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가기에 카시야스와 세자르의 공격 리딩력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컨페드컵에서 세자르의 공격 리딩력이 브라질 공격의 중요한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경기 리딩면에서는 세자르가 근소한 우세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NO.3: 패널티킥 수비력, 세자르 압도
두 팀 모두 최고의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1m 러시안 룰렛’으로도 불리는 승부차기는 키커와 골키퍼의 숨 막히는 대결이다. 키커가 찬 공이 골라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0.4초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데는 약 0.6초. 이런 절대적인 불리함에 처해있기에 골키퍼의 페널티킥 수비력은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컨페더컵 대회에서 보면 세자르의 페널티킥 수비력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브라질과 스페인 모두 준결승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기사회생한 케이스로 볼 수 있는데, 이때 두 선수가 보여준 수비력이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세자르는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전에서 전반 14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기가 막힌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키커로 나선 우루과이의 포를란이 찬 공이 왼쪽 골대 구석으로 완벽한 코스를 그리며 날아갔지만 세자르는 완벽한 수비력으로 이를 막아냈다. 정확한 타이밍, 다이빙 위치, 반응 속도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선방이었다.
반면, 카시야스는 이탈리아와의 승부차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칸드레바에게 파넨카 킥으로 골을 허용한 장면은 매우 아쉬웠다. 칸드레바의 킥의 좋았던 것은 사실이나, 아쉬운 것은 카시야스가 칸드레바의 발이 공에 닿기도 전에 이미 몸의 중심을 잃어버리며 쉽게 골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골키퍼의 반응 속도가 공의 속도보다 늦기에 미리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나, 키커가 차기도 전에 몸의 중심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것은 카시야스 답지 않는 장면이었다.
경기감각, 경기리딩력, 페널티킥 수비력. 세자르는 이번 컨페더컵에서 카시야스보다 좀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물론 카시야스의 능력과 큰 경기에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승자를 예단할 수 없지만, 토너먼트 경기는 연속되는 흐름에 놓여 있고, 세자르가 좀 더 좋은 흐름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심스럽게 세자르의 승리를 예측해 볼 수도 있다.
그래픽=김재원
사진=ⓒBPI/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