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포커스] 레알은 디 마리아의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
입력 : 2014.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라 데시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앙헬 디 마리아(26)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레알 마드리드가 디 마리의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고대하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는 통산 10번째 우승으로 ‘라 데시마’라는 최고의 업적을 달성했다. 비록 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국왕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디 마리아의 헌신이 있었다.

물론 레알 최고의 선수는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겠지만 디 마리아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호날두나 가레스 베일 같은 선수들이 빛날 수 없었다.

시즌전만 하더라도 디 마리아의 위치는 불안했다. 측면 공격수 베일이 영입되면서 같은 포지션에 있는 디 마리아가 주전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이스코까지 영입되면서 디 마리아의 뛸 자리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모든 것은 기우였다. 4-3-3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디 마리아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기 시작했고 이는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

중앙 미드필더 디 마리아는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감각적인 패스를 무기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자신이 빛나는 것보다 호날두, 베일, 벤제마를 지원사격하며 ‘특급 도우미’의 역할을 자체했다. 결국 디 마리아는 지난 시즌 47경기에 출전해 8골 22도움을 기록하며 레알의 숨은 공로자임을 인정받았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디 마리아의 맹활약에 다른 빅 클럽들이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 현지 언론에서는 ‘유럽 리그 다수 구단들이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디 마리아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고 이어 측근에 말을 빌려 ‘디 마리아가 레알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디 마리아 본인도 애매한 답변으로 이적과 잔류 모두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현재는 월드컵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레알이 원한다면 계속 잔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떠날 수도 있다. 모든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디 마리아는 엄청난 공헌에 비해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호날두, 베일 등에 가려져 있는 것이다. 이에 파리 생제르맹,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등의 클럽들이 디 마리아에 높은 연봉을 약속하며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디 마리아의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 이미 안첼로티 감독과 호날두를 비롯한 동료들이 한 목소리로 디 마리아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 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디 마리아의 잔류를 위해 그의 활약상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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