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포커스] '그물 수비 완성' 모예스, '대어' 바르사 낚아채다
입력 : 2015.0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경식 기자= 굴욕을 맛보고 명예 회복을 노리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그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눈부신 수비 조직력으로 FC바르셀로나를 요리했다.

소시에다드는 5일 새벽 5시(한국시간) 스페인의 에스타디오 아노에타에서 벌어진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경기서 전반 2분만에 나온 호르디 알바의 자책골로 바르사를 1-0으로 꺾었다.

아노에타 원정에서 늘 좋지않은 성적을 거둔 바르사는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헤라르드 피케를 선발 투입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엔리케 감독은 모예스 감독의 준비과정을 무시한 전술이 됐다.

경기 시작 2분만에 호르디 알바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소시에다드다. 이후 소시에다드는 수비라인을 곧장 내렸고 바르사가 점유율을 가져갔다. 이후 반쪽 경기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내용은 정반대였다.

조직력으로 무장된 소시에다드의 수비진은 세밀한 바르사의 플레이를 분쇄했다. 수아레스와 페드로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경험이 적은 무니르가 이 벽을 통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바르사는 단지 점유율을 70대30으로 가져갔을 뿐 골문을 노릴 수 없었다.

후반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급해진 바르사는 메시와 네이마르를 투입하며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중앙으로 치우친 바르사의 공격에 소시에다드는 미드필더 라인을 내려 밀집수비로 중앙을 두텁게 만들었고 바르사에 결정적인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바르사는 개인 능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이 역시 협력수비에 가로막혔다.

강한 수비와 더불어 상황에 따라 변하는 모예스 감독의 역습 전술도 바르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소시에다드의 빠른 역습을 막기위해 바르사는 전방압박을 가했고 이를 피해 소시에다드는 곧장 후방에서 연결하는 긴 볼을 통해 전방압박의 바르사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후반 역시 바르사의 좌우 오버래핑을 이용해 측면 역습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만들어냈다.

비록 후반 막판 바르사의 파상공세에 균열이 생기는 듯 했으나 올 시즌 수비 문제를 역력히 드러냈던 소시에다드의 모습과는 확실히 달랐다. 팀 컬러 역시 터프함과 투지를 더했다. 모예스 감독 부임 2개월 동안과 잠깐의 휴식기에 만들어 낸 성과다.

새해 첫 홈경기서 바르사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완벽한 분위기 반전 찬스를 잡은 소시에다드, 모예스의 계획이 하나하나 진행되는 모습이다. 과연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을 무시 못 할 팀 반열에 올려놓았듯 소시에다드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이 경기를 통해 더욱 기대감이 증폭됐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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