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돋보기] '10경기 1골' 토레스, 그의 공허한 '징크스 탈출'
입력 : 2015.0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인턴기자=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에 복귀한 페르난도 토레스가 강해진 친정팀 전력 덕에 지긋지긋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이 탈출은 무엇인가 한쪽이 공허해 보인다.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는 8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4/2015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1차전 경기에서 가르시아와 히메네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의 승리를 따냈다.

8여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토레스는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복귀전을 치렀다. 5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인상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열정은 충분했다. 경기에 나선 28명의 선수들 중 최다 오프사이드(3회), 최다 파울(5회)를 기록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공중볼 다툼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 동료들을 독려했다.

그도 그럴 것이 토레스는 친정팀 복귀전이란 것을 차치하더라도 단 한 번도 AT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지역 라이벌' 레알을 꺾었보지 못했다. 이 경기 전까지 레알과의 경기에서 9번 출전해 4무 5패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이 기간동안 토레스가 골을 넣은 횟수도 1차례에 불과했다.

AT 마드리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토레스에게는 자신감이 크게 상할 일이다. 하지만 토레스는 끝내 레알을 이기지 못하고 AT 마드리드를 떠나 리버풀에 입단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8년여 만에 돌아온 토레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레알과의 복귀전이었다. 그리고 토레스는 복귀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지긋지긋하게 이어졌던 '레알 징크스'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토레스의 '탈출'은 무엇인가 공허하다. 레알을 꺾은 것은 토레스의 힘이라기 보다는 강해진 팀 전력 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레스가 20대에 몸 담았던 AT 마드리드와 지금의 AT 마드리드의 전력 차는 상당히 큰 편이다. 현재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팀은 레알, 바르셀로나와 함께 리그 패권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펼칠 정도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성장했다.

물론 축구는 11명이 하는 팀 스포츠고 당연히 팀의 승리가 본인의 기쁨이 된다. 그러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토레스의 '레알 징크스' 탈출이 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다. 그만큼 복귀전에서 보여준 토레스의 팀 기여도는 부족했다. 반쪽짜리 '징크스 탈출'이 됐지만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토레스에게 한번의 기회가 더 주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AT 마드리드는 오는 16일 원정을 떠나 레알과 국왕컵 16강 2차전을 치른다. 과연 이 경기에서 토레스가 완벽한 '징크스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모든 것은 토레스 본인의 활약에 달려있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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