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PS '외인 에이스 수난', 헥터는 피해 갈 수 있을까
입력 : 2017.10.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가 확정됐다. 김기태 감독은 '20승 듀오' 가운데 헥터 노에시를 1선발로 낙점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약했던 토종 에이스 양현종(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17) 대신 헥터 카드를 꺼내든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헥터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 자존심을 걸고 니퍼트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외국인 에이스들에게 유난히 가혹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SK의 켈리가 무너지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탈삼진 1위(189개),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20회)를 기록한 켈리가 2⅓이닝(8실점) 만에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맞대결 상대였던 맨쉽 역시 켈리에게 가려졌지만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준플레이오프는 NC의 해커, 롯데의 린드블럼이 각각 2경기 씩 책임지며 에이스의 임무를 완수했다. 하지만 2차전서 무실점 호투로 제 몫을 다한 레일리가 부진이 아닌 부상이라는 수난을 당하고 말았다.

플레이오프가 되자 다시 외국인 에이스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가을 사나이' 니퍼트가 포스트시즌 36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마감한 것으로 모자라 스크럭스에게 만루홈런을 허용, 6실점(5자책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맨쉽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 평균자책점 0.68(13⅓이닝 1실점)로 완벽했던 해커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3⅔이닝 2피홈런 7실점(6자책점) 최악의 투구로 팀의 3-14 대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팀 승리에 가려졌지만 두산 선발 보우덴 역시 3이닝 6피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하며 외국인 투수 수난 행렬에 동참했다.



헥터는 올 시즌 다승 공동 1위(20승)뿐만 아니라 퀄리티스타트(23회), 이닝(201⅔이닝)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 후반기 다소 지친 모습을 보여줬지만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은 충분히 회복됐다. 헥터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데일리 MVP를 차지하며 큰 경기도 문제없음을 증명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외국인 에이스들을 줄줄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KIA의 1선발로 나서는 헥터가 수난을 피해 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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