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도 다녀왔는데...롯데 김진욱, 언제쯤 영점 잡힐까
입력 : 2023.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1라운드 출신 유망주 김진욱(21) 제구 불안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김진욱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서 2-3으로 뒤진 7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상대인 문성주를 상대로 3구 연속 볼을 던진 김진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진욱은 대주자로 들어온 신민재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이천웅을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김기연에게 적시타를 맞고 흔들렸다.

이어 문보경과 김주성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김진욱은 1사 만루에서 홍창기에게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후속타자 김민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겨우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이닝을 마친 김진욱의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 총 투구 수 39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0구에 불과했다.

시범경기라 결과가 그리 중요해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용도 좋지 않았다. 상대한 7명의 타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현재까지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했는데 3⅓이닝 동안 5볼넷 3탈삼진으로 볼넷이 삼진보다 많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진욱은 고교시절부터 좌완 최고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데뷔 첫해 39경기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5⅔이닝 동안 49볼넷을 기록, 9이닝 당 볼넷이 무려 9.66개에 달했다. 지난해 역시 14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36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9이닝 당 볼넷 6.75개(46⅔이닝 35볼넷)으로 첫 시즌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2022시즌을 마친 뒤 김진욱은 질롱 코리아로 파견돼 호주야구리그(ABL)를 경험했다.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경험을 쌓기 위한 등판이었지만 4경기 16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10개) 보다 많은 볼넷(11개)을 내준 점은 여전히 아쉬웠다.

2019년 KBO 리그 최하위 경쟁이 '김진욱 리그'라 불릴 정도로 당시 고교 최고 좌투수 김진욱에 대한 기대는 컸다. 롯데 입단 후 체계적인 훈련으로 구속도 증가해 좌완 파이어볼러로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불안한 제구가 번번이 발목을 잡고 있다. 프로 3년 차를 맞는 1라운드 출신 유망주가 성장통을 극복하고 영점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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