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승부 조작범 복귀’ 멋지다! KFA, 브라보! 비겁한 변명
입력 : 2023.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승부 조작범 복귀 가능성이라는 대단한 결정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축구인 100명 사면 단행’이라는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발표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건 사면 100인에 승부 조작으로 대한민국 축구계를 흔들었던 최성국, 권집, 염동균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최성국의 경우에는 죄질이 크다고 판단해 대한축구협회가 전 세계에 만행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동종 업종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막는 등 정의 구현에 나섰는데 모두 허사가 된 것이다.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킥오프 1시간 전 발표로 의도적이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이해할 수 없는 발표는 엄청난 반발이 있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반대 의견이 있었음에도 강행했고 근간을 흔들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거센 비판이 이어지면서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사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계신 분들도 많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추가 설명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징계자들에 대한 징계 감경 요청은 축구인들로부터 지난 수년간 계속 있어 왔습니다. KFA는 축구계 대통합을 위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면에는 오랜 시간 징계로 자숙하며 충분한 반성이 이루어진 징계 대상자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 이미 국가의 처벌을 받았으며, 긴 시간 동안 징계를 받으며 많은 반성을 했다고 판단했다. 처음 징계 감경 건의가 올라왔던 시점에서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달리 이들이 프로축구 현장에서 선수 및 지도자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다만, 이들에게 한국축구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로 한 결정을 이해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추가 설명을 내놓았지만, 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비겁한 변명으로 들렸다.

용서가 되지 않는 죄가 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시간이 흐르고 충분한 반성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기준을 멋대로 부여하면서 스포츠의 근간을 흔드는 승부 조작이 별 거 아니라는 정의를 내린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우리 축구인 챙기기라는 대단한 결정으로 스스로 무덤을 팠다. 미래도 없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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