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국 하와이로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작은 생각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며 호감을 표시했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SNS(소셜미디어)에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준표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며 "하지만 선배님과 일 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오신 홍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까웠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홍준표 선배님의 국가경영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특히 좌우 통합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첨단산업 강국을 위한 규제혁신, 첨단기술투자확대, 모병제 등도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했다.
이어 "이 난국에 이념이나 진영이 국익이나 국민 행복보다 중요하겠나"라며 "미국 잘 다녀오시라.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자"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21대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탈락한 홍 전 시장은 지난 10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등의 배웅을 받으며 미국 하와이로 떠났다. 그는 대선이 끝난 뒤 귀국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