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2일 오전 5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등장하자 깜짝 놀란 상인들은 휴대폰을 들고 나와 사진을 찍었다. 이른 아침부터 김 후보가 찾아왔다는 소식이 들리자 시장 내부는 시끌벅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시장 내부를 돌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야채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김 후보에게 다가와 옷에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웃음이 터진 김 후보는 자신의 이름과 하트 모양을 옷에 적었다. 김 후보 트레이드 마크인 머리 위 하트 표시를 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선거 운동 첫 장소로 농수산물 종합 유통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을 선택했다. 그는 "이곳이야말로 농업과 자영업자, 상인들과 시민이 모여드는 경제의 핵심"이라고 했다. 또 "이곳에서 우리 경제의 어려움, 민생의 고달픔, 하향 고착화되는 위기를 다시 한번 상승시킬 수 있는 영감을 얻고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시장 상인들을 만나며 "얼마나 요즘 힘드시냐" 물었다. 그는 스스로를 "서민의 마음을 제일 잘 아는 후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상인이 "장사만 잘 되게 해달라"고 말하자 김 후보는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 화이팅 한번 외치자"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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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순대국밥을 먹으며 ‘엄지척’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김 후보는 시장을 둘러본 뒤에는 근처 순댓국집을 찾아 상인들과 식사도 나눴다. 가락시장에서 일하는 유통 직원은 "가락시장은 주 6일 근무 때문에 너무 힘들다. 일이 힘드니까 젊은 사람들도 너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용을 청취했다.
김 후보는 이날 시장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곳을 다녀오니 밤잠 안자고 일하시는 분들의 땀과 노고가 열매를 맺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저는 시장·민생·경제를 모두 책임지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어떻게 보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선거는 다이내믹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선거를 했다"며 "과거 경기 부천 소사구 총선에 나갔을 때도 선거 시작 때는 3등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3일 전에 1등으로 올라갔다. 드라마틱한 반전을 낳을 수 있는 게 바로 정치"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도 함께 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의 낡은 구태 정치를 청산하고 젊고 희망차고 미래로 끌고 나갈 수 있는 엔진같은 인물이 김용태 의원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우리 당에도 반드시 20대 청년들을 국회의원으로 공천해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국민들께서 놀라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앞두고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정치 개혁이 이뤄져왔다. 남은 22일 동안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국민 상식에 맞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