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 창춘 이적, 본인 선택만 남았다
입력 : 2013.07.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녹색독수리’ 에닝요(32)의 중국슈퍼리그 창춘 야타이 이적이 사실상 확정될 분위기다.

18일 중국 ‘소후닷컴 스포츠’는 에닝요가 이적료 180만 유로(약 26억원)에 전북 현대를 떠나 창춘으로 이적한다고 전했다. ‘소후닷컴 스포츠’는 최강희 감독이 전북으로 복귀한 뒤 팀 개편 과정에서 에닝요가 이적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현재 전북과 올랭피크 리옹의 친선전 관계로 리옹에 체류중인 김욱헌 전북 홍보팀장은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에닝요가 오래 전부터 창춘의 제의를 받았다. 거부하기 힘들 정도의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본인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으며 에닝요에게 선택을 맡겼다”며 전북은 에닝요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입장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에닝요는 올해 말 전북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창춘이 거액의 조건을 제시하며 이적을 제의했다. 전북이 에닝요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에 전북은 본인에게 선택권을 넘겼다.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에닝요의 나이를 고려한 배려였다.

에닝요는 전북을 제2의 고향이라 불렀고, 최강희 감독을 아버지로 여겼을 만큼 한국과 전북을 사랑했다. 그렇기에 그는 전북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창춘의 제안은 에닝요를 고민하게 했다. 나이와 가족을 생각한다면 창춘의 제안은 구미를 당기기 충분했다. 새로운 곳에서 도전할 마지막 시기이기도 했다.

김욱헌 홍보팀장은 “에닝요가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안다. 구단은 에닝요가 어떤 선택을 하던 받아들일 것이다. 에닝요의 발목을 잡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전북의 배려는 에닝요에게 여권을 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외국인 선수는 한국 체류 관련 행정 절차 때문에 팀 매니저가 일괄적으로 관리한다. 그러나 전북은 에닝요에게 일찌감치 여권을 돌려줬다. 창춘을 선택할 시 곧바로 중국으로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소후닷컴 스포츠’가 19일 에닝요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창춘에 갈 수 있다고 전한 것도 에닝요가 현재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에닝요의 선택이다. 그의 선택에 따라 에닝요 그리고 전북의 차후 행보도 정해진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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