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레프 야신이 재림했다. 데 헤아가 완벽한 선방쇼를 선보이며 히어로가 됐다.

데헤아는 14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반과 후반 모두에서 완벽한 모습을 선 보인 데 헤아였다. 순간적인 반응 속도에 이은 ‘슈퍼 세이브’들이었다.

하지만 반응 속도가 데 헤아의 모든 평가 기준이 아니다. 데 헤아는 다이빙을 하기전의 사전 동작에서 날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슈팅각을 좁히고, 슈팅 타이밍을 따라가는 스텝 능력이 주목할 만했다. 이런 움직임에 페널티 외각, 정면에서 각도가 틀어지는 슈팅에도 완벽한 반응이 나올 수 가 있었다.

경기 전반의 세이브 장면은 ‘각’과의 싸움이었다. 전반 12분 데 헤아는 페널티 좌측면서 스털링과 일대일 위기를 맞았다. 당시 데 헤아는 왼발에 슈팅 타이밍을 잡은 스털링의 무게 중심을 가까운 포스트쪽으로 유도했다. 그리고 데 헤아는 각도를 좁힌 뒤 다리로 쳐내며 실점을 면했다. 슈팅 직전의 수 싸움에서 데 헤아가 승리를 거뒀다고 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빠른 스텝으로 슈팅 타이밍을 잡아 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후반 36분 헨더슨의 패스를 이어받은 발로텔리가 정중앙에서 슈팅을 때릴 때 보여준 데 헤아의 ‘스텝 능력’은 완벽한 세이브를 완성시켰다. 크로스의 방향과 슈터의 슈팅 지점에 따라 빠르게 발 노림을 하며 다이빙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주효했다.

데 헤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철저히 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골키퍼들은 스텝능력을 기르기 다양한 트레이닝을 받는다. 골문 앞에 배치된 두개의 원 모양의 링을 차례대로 뒷걸음질로 8자로 돈 후, 다시 제자리 돌아온다. 그리고 나서 좌우로 걸음을 밟고 슈팅을 막아내는 것이 대표적인 훈련법이다.

데 헤아는 이날 경기서 8개의 선방을 선보이며 맨유의 골문을 지켰다. 빠른 반응 속도, 긴 팔과 다리로 쳐내는 세이브 능력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각을 만들고 스텝을 맞춰가는 사전 동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데 헤아가 점점 더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