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이재명, 다른 생각도 듣고 좋으면 받아주는 실용적인 사람''[인터뷰]
입력 : 2025.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더욱 절실하고 절박한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입니다. 절대로 자만하거나 오만해선 안 됩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위원장은 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둔 '6선' 중진 의원으로 결정적 순간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함께 한 '찐동지'로 불린다.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직을 맡아 전국 조직 '민주평화광장'을 조직하는 등 이 후보의 원내 세력이 취약하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앞장섰다. 2022년 8월 이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자 사무총장으로 발탁돼 당의 살림살이와 22대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조 위원장은 "표는 현장에 있다"며 경기권 바닥 민심에 다가가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주 민주당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포천과 가평, 여주, 양평, 이천을 찾았고 이번주에는 화성과 시흥, 과천, 의왕, 안양, 광명, 김포, 부천, 광주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조 위원장은 "골목에 가면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어르신 할 것 없이 모두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버겁다고 말씀하신다.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보다 어려운 것 처음이다' '이제 희망이 없다'는 말씀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신다"며 "특히 시흥처럼 제조업과 자영업 기반이 강한 지역은 원자재값과 전기료, 대출 이자까지 삼중고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실정의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들께서 받고 계신 것"이라며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0.8%로 예상했다. IMF 위기 후 최악"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상승률은 문재인 정부 5년 평균 1.4%였지만 윤 정부 3년 평균은 3.7%였고 지난달 청년 고용률은 45.3%로 4년만에 최저다. 지난해 하루 평균 40명에 이르는 국민들께서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은 '왜 이재명인지 다섯 글자로 답해달라'는 질문에 "나라 살릴 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성남에서 5200억원의 부채를 갚는 등 파산 직전의 성남을 살린 경험이 있다"며 "경기도에선 도정만족도 1위를 이끌어냈고 민주당을 당원 중심의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했다.



이어 "지금 바닥 민심은 '일 잘하는 이재명한테 맡겨보자'는 분위기다. 진영을 떠나 민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능력 있는 이 후보에게 희망을 걸어보자는 목소리"라며 "성남과 경기도, 민주당을 살려낸 이 후보가 이제 대한민국을 살릴 차례"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곁에서 지켜본 이 후보는 어떤 인물인가'라는 질문에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상대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끝까지 듣고 좋은 생각이라고 판단되면 바로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안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2008년 원내대변인으로 일할 당시 부대변인이던 이 후보를 처음 만났다고 했다. 2018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당선된 후엔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일했다.



조 위원장은 또 "2023년 8~9월 윤석열 정부의 국정 방향 전환을 촉구하며 24일간 단식을 할 때도, 같은해 9월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뒤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에도, 피가 마르는 그 시간 (이 후보는) 단 한 번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저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을 걱정하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위기 속에서도 '바위'처럼 의연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은 "22대 국회 민주당은 역대 어느 때보다 끈끈한 팀워크를 보인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36년째 정치 활동을 하는 조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은 당원 중심 정당으로 재편됐고 22대 총선을 거치면서 당원의 지지를 받는 인물들 중심으로 새롭게 거듭났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적으로는 지난 3년간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비상계엄, 파면 등 엄중한 국정 상황을 겪으면서 내부의 작은 차이보다 거악을 막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절박함이 민주당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늘 겸손함으로 선거에 임하자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보수진영 역시 조직적으로 결집할 것이고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와 같은 막판 이슈몰이 카드도 예상된다"며 "중도층 표심 역시 안심하긴 이르다고 본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이번 조기 대선은 국민이 만들어준 기회이자 명령"이라며 "이번에 승리하지 못하면 또 다시 내란 세력에게 나라를 넘겨주는 대역죄를 짓는 것이다. 절박함을 안고 선거운동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에서 뛸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차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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