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전 예수' 와이스 8이닝 11K 괴력투 앞세워 2위 탈환...또 '대전 공포증' 극복 못 한 박세웅
입력 : 2025.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가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리그 2위 자릴 탈환했다. 롯데의 선발로 나선 박세웅은 이번에도 대전에서 웃지 못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와이스의 호투가 돋보였다. 와이스는 1회 초 윤동희와 빅터 레이예스에게 연속 안타, 2회 초 유강남에게 선취 솔로포를 내주며 다소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3회부터 시작됐다. 와이스는 3회 초부터 8회 초까지 6이닝 동안 나온 모든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와이스가 뿌리는 최고 155km/h의 패스트볼과 각이 큰 스위퍼에 롯데 타자들의 배트는 속절없이 허공을 갈랐다.



마찬가지 상대 선발 박세웅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던 한화 타자들은 5회 말 단숨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진영과 이재원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 찬스서 하주석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베이스가 모두 채워졌고,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최인호까지 밀어내기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올린 한화 타선은 6회 말 바로 한 점을 도망갔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상대 실책, 채은성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갔다. 이진영의 땅볼 타구에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이때 3루에 입성했던 노시환이 다음 타자 황영묵의 땅볼 타구가 처리되는 사이 홈 베이스를 파고들면서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박세웅을 상대로 이재원이 볼넷, 플로리얼이 2루타를 뽑아내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롯데 마운드가 송재영으로 교체된 뒤 최인호의 땅볼에 대주자로 나가 있던 이원석이 홈을 밟으면서 한화는 4-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8회까지 그야말로 '퍼펙트'한 피칭을 선보인 와이스는 완투승을 달성하기 위해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장두성에게 유도한 빗맞은 공이 안타로 연결됐고, 한화 벤치는 결국 마무리 김서현을 등판시켰다.

레이예스를 안타, 나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전민재에게 안타를 맞으며 추격점을 허용한 김서현은 다음 타석 대타로 들어선 고승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와이스는 8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김서현은 시즌 15호 세이브를 수확하며 세이브 부문 1위 KT 위즈 박영현(16세이브)을 한 개 차이로 추격했다.

타선에서는 박세웅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하주석이 3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최인호는 필요한 순간 희생타와 볼넷을 생산하며 안타 없이 2타점을 책임졌다.


반면 롯데 선발 박세웅은 이번에도 대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9번(18선발)의 한화 상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할 정도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박세웅은 지난달 24일 한화전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선발승을 따냈다. 2022년 4월 20일 이후 1,100일 만에 올린 한화 상대 선발승이었다.

다만 박세웅이 통산 한화를 상대로 기록한 2승은 모두 홈인 사직구장에서 나왔다. 지난해까지 한화가 사용했던 대전 한밭야구장에서는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9.00, 피OPS가 1.049에 달했다. 그리고 이날 대전 신구장 첫 등판에서도 패전 투수로 기록되며 박세웅은 대전에서 안 좋은 기억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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