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영국의 대문호 T.S 엘리엇은 ‘황무지’라는 시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그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일정을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 “6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다.

폭풍 전 고요라는 이야기가 있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6월 초가 그런 시간이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6월 초에 꿀맛 같은 휴식을 맛봤다. 거의 2주 가량 쉬었다. 전지훈련을 떠나기도 했지만, 치열한 경기는 치르지 않았다.

고요가 끝나자 폭풍이 밀려왔다. 1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15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엄청난 일정이 찾아 들었다. 7월 1일까지 팀 당 최소 5경기를 치러야 한다. FA컵 16강에 진출한 팀들은 6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3~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모든 팀들은 체력적인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기에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것은 바로 순위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FC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로테이션을 활용하겠다”라고 했다.

순위경쟁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스플릿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번 5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현재 상위권에 있는 팀들도 자칫 삐끗하면 순위표의 아래 부분으로 떨어질 수 있다.

선수들은 괴롭지만, 팬들은 즐겁다. 팬들은 계속해서 벌어지는 경기와 순위경쟁을 즐기며 초여름 더위를 날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