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주, '시즌 아웃' 홍정호 빈자리 어쩌나?
입력 : 2012.06.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홍정호(23, 제주)의 공백은 뼈아팠다. 이 대신 잇몸으로 싸웠지만 그의 빈자리는 시리기만 했다.

제주는 13일 전북과의 K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제주는 올 시즌 안방불패(6승 1무) 및 최근 홈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의 아성이 깨지며 기존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특히 전북과의 맞대결은 최근 부상 악몽에 빠진 간판 수비수 홍정호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마다스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중앙 수비가 붕괴됐다.

전북의 주축 선수인 이동국과 김정우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참가로 인해 결장하면서 한 숨을 돌리나 싶었지만 대타로 나선 정성훈에게 1골 1도움을 헌납했고 황보원에게는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오반석과 박병주가 중앙 수비수로 손발을 맞췄지만 리그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전북의 유기적인 공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제주의 입장에선 탁월한 위치 선정과 날카로운 태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던 홍정호가 그리운 순간이었다.

홍정호의 빈자리는 수치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홍정호는 올 시즌 총 9경기에 출전했다. 그동안 제주는 광주에 단 한 차례 덜미를 잡혔을 뿐 순항을 이어갔다. 경기당 실점도 단 1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홍정호가 경고 누적 및 부상으로 빠진 6경기에서는 경기당 실점이 1.5점으로 증가했다.

전북과의 경기 후 박경훈 감독은 취재진에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속은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었다.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홍정호가 오는 28일 수술대에 오르기 때문. 재활 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9개월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홍정호는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홍정호의 공백은) 엄청난 타격"이라고 운을 뗀 박경훈 감독은 "6월에 수원, 포항, 부산, 대구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경기를 펼치는 데 홍정호 없이 수비조직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홍)정호가 올해는 완전히 물이 올랐는데 아쉽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그는 "사실상 올 시즌 복귀는 힘들다. 아마도 내년 시즌 개막전에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을 살다보면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 시련을 잘 극복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정호가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라고 홍정호의 쾌유를 기원했다.

기사제공=인터풋볼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