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데뷔골’ 김대호, 포항의 자신감으로 작용할까
입력 : 2012.06.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김동환 기자= 김대호가 다시 한 번 포항 스틸러스의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포항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개최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에서 서울을 맞이해 김대호의 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김대호는 지난 2010년 입단해 지금까지 K리그에서 단 23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중요한 고비마다 포항의 구세주 역할을 했다. 포항은 김대호의 결승골 덕에 승점 3점 외에도 자신감 회복이라는 수확을 얻게 됐다.


사실 포항은 후반기를 위기감과 함께 시작했다. 시즌 초반의 기대와 달리 전반기 5승 3무 6패로 중위권을 기록하고 있었고, 성적에 따라 자칫 30라운드 이후 펼쳐지는 스플릿 시스템에서 하위 리그에 속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후반기 돌입 후 포항은 15라운드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무관중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16라운드에서 만난 서울은 위기의 절정이었다. 서울의 공격력은 리그 최강을 자랑했고, 포항은 지쿠, 아사모아 등 주요 공격 자원 뿐만 아니라 수비 자원도 일부 부상으로 이탈했다.

심지어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포항 원정을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다”고 했다. 물론 준비만 가볍겠다는 의미였지만, 포항의 패배의식을 자극했다. 포항은 서울과의 경기에서 패할 경우 이후 일정에도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대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평소 신광훈, 박희철 등과의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황선홍 감독은 김대호를 믿었다. 원래 포지션인 수비에서는 서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느라 바빴고, 공격이 펼쳐지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가담으로 동료들을 도왔다.

결국 김대호는 후반 13분 황진성의 코너킥을 헤딩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쁨에 벅찬 나머지 경고를 받을 것임을 알고도 유니폼을 벗어 관중에게 던지는 세레머니를 펼쳤다. 10명의 동료들 모두가 김대호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김대호의 결승골은 포항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골 결정력 부족과 자신감 결여를 한 방에 날린 골이었다. 더불어 2010년 3월 후 서울을 상대로 기록한 5경기 연속 무승의 징크스도 날렸다.

경기 후 김대호는 자만하지 않고 팀과 개인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대호는 “K리그 데뷔골을 넣어 얼얼하다”며 “앞으로도 더욱 좋은 활약으로 팀과 팬들에게 기쁨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호를 조련한 황선홍 감독은 “득점 기회에서 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하며 ‘당근’을 들었지만, “유일한 약점은 체력이지만, 훈련과 실전을 통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며 채찍을 함께 들었다. 결코 자만하지 말고 정진하라는 스승의 뜻이다. 하지만 황 감독은 “오늘의 승리로 선수단 모두가 자신감을 조금이나마 찾았다. 남은 일정을 잘 소화하겠다”며 김대호의 골이 포항에 자신감을 안겼음을 인정했다. 김대호의 향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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