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프리뷰] “반칙왕” VS “승점자판기”…서울-수원, 자존심 대결 결과는?
입력 : 2012.06.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K리그를 대표하는 두 구단,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이번에는 ‘하나은행 FA컵 2012’ 16강 경기다. 리그 경기는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단판승부인 FA컵에서는 오직 승자만 존재한다. 패자는 대진표에서 사라진다. 서울과 수원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항상 만나기 전부터 으르렁대던 두 팀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한판 붙었다. 지난 4월 경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서울이 선제 공격을 했다는 것이다.

서울, “반칙왕 수원!”
지난 맞대결에서 수원의 ‘승점자판기’ 동영상 도발에도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던 서울이 달라졌다. 서울은 18일 GS챔피언스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최용수 감독부터 수원을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최 감독은 “상대는 힘과 높이를 앞세운다”라면서 “수원은 파울수에서도 K리그 전체 2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힘을 무리하지 않고 올바르게 쓴다”라고 꼬집었다. 동석한 데얀도 수원을 이길 수 있다면서 “심판이 페어플레이를 하게 해준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서울은 19일 동영상을 제작해 “반칙왕 수원, 제대로 붙자”라고 했다. 고요한이 지난 맞대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을 문제 삼았다. 최근 수원과의 경기에서 4연패(최 감독 부임 후 2연패)를 당한 서울은 이번만큼은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장외에서부터 보여주고 있다.

여유로운 수원, “우리는 빅클럽”
수원은 짐짓 여유롭다. “북벌”, “승점자판기”와 같은 이야기로 서울을 자극하던 과거와는 다르다. 공식홈페이지에 ‘북벌’을 언급했지만,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차분하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윤성효 감독도 지난 17일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걱정하지 않는다. 서울도 다른 팀과 같다. 우리는 빅클럽”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과의 경기에서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배경도 있다. 게다가 윤 감독은 FA컵의 강자다. 3년 연속 결승에 올라 두 번이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여유로운 수원은 서울의 “반칙왕” 도발에도 별다른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경기장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다.

승부는 중원에서 갈린다
무리하게 힘을 쓰든, 제대로 쓰든, 양팀의 힘겨루기 결과가 경기 결과로 이어진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수원이 중원에서 서울에 승리하며 승리를 낚았다. 서울과 수원의 중원에는 국가대표팀에 드나드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대성, 최현태와 이용래, 박현범이 벌이는 ‘땅따먹기’가 승부에 큰 영향을 준다. 허리싸움에서 승리하면 파괴력을 지닌 공격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 데얀과 몰리나, 스테보와 라돈치치는 패스를 많이 넣어줄수록 더 무서운 공격수로 변한다. 숫자만 놓고 보면 데얀과 몰리나가 더 좋다. 두 선수는 18골 9개의 도움을 합작했다. 수원의 두 공격수는 12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변수가 있다. 부상이다. 서울에서는 고명진이 갈비뼈 골절로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수원에서는 오장은과 보스나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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