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이승기, 도움 해트트릭 '부활가'에 광주 들썩
입력 : 2012.06.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황태자’ 이승기(24)가 살아나자 광주FC도 덩달아 웃는다.

이승기는 23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17라운드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6-0 대승을 도왔다. 전반 4분과 43분 코너킥으로 박민과 김동섭의 헤딩골을 도왔고, 5-0으로 앞선 후반 20분 주앙파울로의 쐐기골을 이끌었다. 이승기의 활약 속에 광주는 6-0 대승했다. 12경기 무승(5무 7패)을 끊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신인왕 이승기는 전반기 내내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려 이날 활약이 더욱 기뻤다. 그는 동계훈련지에서 “올해는 이승기의 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경기력이 물이 올라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돌입 후 지난해 선보인 날렵한 문전 침투, 중거리 슈팅을 뽐내지 못했다. 중원에 구멍이 생기자 시즌 초반 리그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하며 돌풍을 일으킨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6월 초 A매치 휴식기에 실시한 목표 전지훈련에서 절치부심하며 의지를 다졌다. 하루 세 차례 지옥 훈련도 투덜대지 않고 소화했다. 에이스로서 후반기에 보여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알기 때문이다. 광주 관계자는 “승기가 원래 당당한 성격인데, 전지훈련 전에는 기가 죽어 있었다. 팀 분위기와 자신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걸 알았는지 정말 열심히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력을 기본으로 자신감까지 되찾은 이승기는 거침이 없었다. 4-3-3 전술에서 김은선과 나란히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중원을 쉴틈없이 누볐다. 김은선과의 임무 교대가 돋보였다. 부상 회복한 박기동과 컨디션을 되찾은 김동섭이 왕성한 움직임으로 수비 부담을 줄여 공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작년 광주의 공격을 이끈 셋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팀에 대승을 선물했다.

광주 관계자는 “대전(1-2 패), 경남(0-1 패)전에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인천전(0-0 무)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전남전에 꽃을 피운 것 같다”며 “승기가 상대 수비진영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팀 경기력도 몰라 보게 좋아졌다. 전북(홈, 27일), 서울(원정, 7월 1일) 등 강팀도 잡으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승기의 활약과 팀의 선전을 기대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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