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K라운드업] 29골 터진 17R...전북 '닥공', 여전하네
입력 : 2012.06.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 정신은 녹슬지 않았다.

전북은 24일 경남FC와의 K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서 5-3 승리했다. ‘라이언 킹’ 이동국(33)이 통산 다섯번째 해트트릭(3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전북은 4월 22일 포항 원정 0-1 패배 이후 정규리그에서 8경기 무패(7승 1무) 및 6연승하며 수원, 서울을 제치고 개막일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광주전부터 경기당 평균 3.6골에 해당하는 놀라운 득점력은 ‘닥공’의 위력을 실감케했다. 시즌 초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의 부재를 실감하며 부진한 전북은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후반기 전북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수원도 공격 모드를 앞세웠다. 강원 원정에서 3골 차 대승했다. 주전 외인 공격수 라돈치치, 스테보 공백을 하태균, 박종진이 완벽히 메우며 선두 싸움을 이어갔다. 반면 서울과 제주는 주춤했다. 서울은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홈에서 강한 제주는 지난 15라운드 전북전에 이어 포항에도 안방에서 발목 잡혔다.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한 제주는 중위권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고 선두와의 승점차는 벌어졌다.

강등 후보 광주와 대전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나란히 대승의 기쁨을 맛봤다. 광주는 전남전에서 전반에만 5골을 넣으며 6-0 대승했고, 대전은 성남 원정에서 3-0으로 이겼다. 대전은 13위로 점프하며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 17라운드 경기 결과
광주 6-0 전남 (17시, 광주월드컵경기장)
성남 0-3 대전 (19시, 탄천종합운동장)
강원 1-4 수원 (19시, 춘천종합운동장)
제주 0-1 포항 (19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인천 1-0 상주 (19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전북 5-3 경남 (17시, 전주월드컵경기장)
대구 2-1 부산 (19시, 대구스타디움)
서울 1-1 울산 (19시, 서울월드컵경기장)

▲ 최고의 경기: 인천-상주
17라운드에는 경기당 3.5골이 넘는 29골이 터지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한 골이 나온 인천-상주전도 다른 구장 못지않게 뜨거웠다. 두 팀 모두 절실함이 느껴졌다. 인천은 정규리그 12경기 무승(7무 5패) 중이었다. 김봉길 감독대행은 징크스를 의식한 듯 매 경기 옷을 바꿔 입으며 정규리그 승리를 노래했다. 상주도 끝 없는 추락 끝에 강등권 언저리인 13위에 머물러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경기는 홈 이점을 얻은 인천이 유리하게 이끌었다. 인천은 설기현을 앞세워 전반에만 슈팅 5개를 기록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정규시간이 종료될 때까지 양 팀은 ‘0’의 싸움을 이어갔다. 균형은 후반 48분에야 깨졌다. 인천 이규로가 우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설기현이 문전 앞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했다. 설기현은 영웅이 됐고, 인천은 기나긴 무승 터널을 빠져나왔다.

▲ Man of the 17 Round : 이동국
이동국의 득점 욕심은 끝이 없다. 그는 경남전에서 득점포를 세 번 터뜨렸다. 전반 44분, 후반 33분과 35분 홈 팬 앞에서 골 뒤풀이를 했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그는 정규리그 11골이 되며 데얀(서울, 10골)을 제치고 득점 선두에 올랐다. 개인 통산 득점은 126골로 2위 우성용(은퇴, 116골)과의 격차를 10골차로 벌리며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 말말말
“가족 앞이라 부끄러웠다. 그래도 소심하게 가족을 가리켰다” - 경남전에서 득점한 에닝요(전북)

“기록은 깨지고 또 만들어지는 것이다.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 - 구단 최다연승(6승)을 기록한 전북 현대 이흥실 감독대행

“6월에 8강 안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 희망을 잃지 않은 경남FC 최진한 감독

“시즌은 마라톤이다.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 울산전에서 비긴 FC서울의 최용수 감독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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