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이근호, 울산 순위 경쟁 이끈다
입력 : 2012.06.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쉴 만큼 쉬었다. 이제 팀의 비상을 이끌 차례다. 울산의 간판공격수 이근호(27)가 축구화 끈을 다시 조여맸다.

이근호는 최근 4경기 동안 특별한 보호를 받았다. 14일 부산전에서 24분만 뛰었고 경남전(17일)에서는 전반전만 뛰고 교체아웃됐다. 사흘 후 FA컵 성남전에는 아예 결장했다. 24일 서울전에서도 벤치를 지키다 후반 21분에 교체 출전했다. 쉼 없이 강행군을 이어온 이근호에 대한 김호곤 감독의 배려였다.

이근호는 이번 시즌 초부터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대부분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그렇잖아도 다른 팀보다 빡빡한 일정인데 이달 초 대표팀까지 다녀왔다. 카타르-레바논과의 2014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연전을 풀타임 출장했다. 피로가 쌓였다. 김호곤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온 뒤 부산전에 잠깐 뛰게 했는데, 다음 경남전에 선발로 내보냈더니 컨디션이 썩 좋지 않더라. FA컵에서는 아예 쉬게했다”고 설명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이기도 하다. 주장이자 핵심수비수인 곽태휘가 경남전에서 워밍업 도중 골반 근육이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묵묵히 달려왔던 선수의 예기치 못한 부상에 깜짝 놀랐다. 이근호도 컨디션 관리를 잘못해 큰 부상을 당할까 염려했다. 김 감독은 “근호는 계속 뛰겠다고 하는데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뛰다가는 자칫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한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더 많이 남은 만큼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다른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돌아오면서 경기력과 자신감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FA컵 성남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고창현도 K리그 휴식기 동안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가용 자원에 여유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 체력을 회복한 이근호는 서울전에서 후반에 투입돼 폭발적인 돌파와 침투 플레이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경기 후 김호곤 감독은 “그동안 쉬게 하면서 체력 부담을 덜어줬는데, 오늘 짧은 시간 동안에도 잘 해줬다. 피로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ACL 일정이 없는 7, 8월 사이에 K리그 순위 싸움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대한 승점을 벌어놓고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근호가 살아나면 순위 경쟁에도 힘이 붙는다. 이제는 이근호가 믿음과 배려에 보답할 차례다. 27일 포항전에서 팀과 함께 또 한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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