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용의 메타 템포] 감독에게 저항한 오스발도, 갈 곳을 잃다
입력 : 2013.07.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2000년대 중반까지 유럽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던 이탈리아 축구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승부 조작과 인종 차별, 폭행 사건 등이 문제가 되며 스타 선수들이 하나 둘 잉글랜드나 스페인으로 떠났다. 하지만 세계 축구 전술의 변화에는 늘 이탈리아가 중심이었다. 이제 겨우 다사다난했던 이탈리아 축구의 전반전이 끝났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후반전을 앞두고 ‘메타 템포’(하프타임)를 가져본다.

지난 6월 30일 브라질의 우승으로 대회가 마감된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이탈리아는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탈리아는 대회 총 5경기에서 10골을 득점을 했지만 이 중 공격수가 터트린 골은 3골에 불과했다. 마리오 발로텔리와 세바스티안 지오빈코가 각각 필드골로 한골씩 넣었으며 발로텔리가 페널티킥으로 넣은 골이 전부였다. 공격수의 골이 빈곤한 상황에서 발로텔리가 부상으로 이탈리아로 돌아가면서 이탈리아의 공격진은 고민거리였다.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컨페드레이션스컵에 발로텔리, 지오빈코, 스테판 엘 샤라위 그리고 알베르토 질라드니노 등 4명의 공격수를 데려갔다. 그리고 세리에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안토니오 디 나탈레(36)와 파블로 다니엘 오스발도(27)를 데려가지 않았다. 디 나탈레는 23골로 이탈리아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로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16골을 넣으며 AS로마에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주목을 받았던 오스발도 역시 프란델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이적설이 나오며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오스발도는 왜 프란델리 감독에게 선택을 받지 못했을까?

오스발도는 누구인가?

오스발도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으로 대기 만성형 선수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는 아르헨티나 2부 리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를 거쳐 세리에A로 진출했다. 피오렌티나 시절에는 ‘제 2의 바티스투타’라고 불리기도 했다. AS로마에 입단하기 전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에서 2시즌 동안 활약했다.

오스발도는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이탈리아 대표팀을 선택하며 이탈리아 U-21 대표로 선발 돼 활약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2011년 10월 11일 북아일랜드와의 유로 2012 예선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유로 2012 본선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2/2013 시즌 리그에서 총 16골을 기록하고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선발되며 골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다들 오스발도가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오스발도는 왜 프란델리 감독싀 선택 못 받았을까?

오스발도는 컨페드레이션스컵 출전 명단 23명에 들지 못했다. 그 이유는 지난 5월 26일 AS 로마의 최고 라이벌 라치오와의 코파 이탈리아컵 결승을 치르고 나서 오스발도가 일으킨 사고 때문이다.

당시 AS 로마의 감독 대행을 맡고 있던 아우렐리오 안드레아졸리는 오스발도를 선발 투입시키지 않고 후반 교체 투입해 15분의 출장 시간을 줬다. 이에 격분한 오스발도는 경기 후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SNS에 “니가 바보인걸 인정하는게 더 나을거야. 가서 라치오랑 파티를 즐겨”라는 글을 안드레아졸리 감독 대행에게 남겼다. 이에 격분한 로마 안드레아졸리 감독 대행, 팬들과 오스발도는 설전을 벌였다.

로마에서 문제를 일으킨 오스발도는 결국 컨페드레이션스컵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프란델리 감독은 부임 후 구단에서 퇴장이나 비 매너적인 행동,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보이는 선수들을 '윤리 규정'에 따라 대표팀에서 제외시켰는데 오스발도에게도 그 룰을 적용 했기 때문이다. 구단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오스발도를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팔아버린다는 방침을 세워 두고 있다.

감독에게 대항 해 국가대표, 소속팀에서 버림 받은 오스발도 영입에 쉽게 나서는 구단이 없다. 이적 시장 초반 관심을 보이던 구단들도 팀의 분위기를 망치는 오스발도 영입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한 때 ‘제 2의 바티스투타’라고 불렸던 오스발도가 갈 곳을 잃었다.

글=김도용 기자
사진=AS로마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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