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는 수비수’ 배효성, 강원을 춤추게 하다
입력 : 2013.07.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강릉] 김성민 기자= 팀이 상승세의 기류에 있을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최근 잘 나가는 강원 FC에도 다를 것 없었고 그 중심에는 ‘골 넣은 수비수’ 배효성(31)이 있다.

강원은 13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 FC와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경기로 잔류 마지노선권인 11위로의 도약을 노리던 강원이었기에 이날의 무승부는 특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강원의 경기력이 실망스러웠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상대 공격진을 단단히 조이는 수비라인, 지쿠를 중심으로 한 임팩트 있는 공격력은 경남에게 승리를 거둬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아쉬운 것은 승부를 결정질 수 있는 한방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날 강원이 경남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슈팅수는 총 12개. 그 중 7개의 슈팅이 골문을 향하는 유효슈팅이었고, 골과 가까운 결정적인 찬스도 많았지만 경남의 골망을 가른 것은 단 한번 뿐이었다.

실제로 이번 시즌 강원의 취약점은 빈약한 득점력(경기당 0.83골)이다. 강원이 ‘강등 탈출’을 위해서는 골 결정력 강화라는 필요조건이 수반 돼야 하는 상황이다.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는 팀의 에이스 공격수의 활약에 따라 문제가 개선되게 마련이나, 강원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중앙 수비수 배효성이 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팀 내 최다득점자는 6골을 기록 중인 ‘루마니아 특급’ 지쿠다. 흥미로운 사실은 팀 득점 2위가 중앙 수비수 배효성이라는 것이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골의 순도 면에서도 매우 이색적이다.

지쿠의 6골 중 4골이 페널티킥인 것에 반해 배효성은 세트피스에서 3골, 필드골 1골을 기록했다. 중앙 수비수가 발휘할 수 있는 공격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경기에서도 배효성의 장기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배효성은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헤딩 슈팅으로 팀의 선제골을 이끌었다. 수비수에 둘러쌓여 있어 헤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탁월한 신체 능력 조건으로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김학범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배효성의 골은 팀의 긍정적인 요소가 될 부문이다. 칭찬할 만한 부문이다”며 배효성의 활약을 추켜세웠다.

강원은 임은주 사장이 취임한 이후로 1승 4무로 패하지 않는 경기를 과시하며 상승세에 놓여있다. 아직도 잔류 상황을 확신할 수 없고 경기력 면에서 개선돼야 할 것이 있는 강원이지만, 팬들을 비롯한 강원 관계자들은 배효성의 이러한 활약에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은 분위기다.

물론 강원 입장에서는 배효성이 팀 내 2번째 득점자인 사실에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그만큼 공격수들의 활약이 부실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한방’씩 터뜨려주는 배효성이 앞으로도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할 강원에게 또 다른 ‘공격 키워드’가 될 것은 분명하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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