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지 유세였는데 '한동훈 팬미팅' 된 사연
입력 : 2025.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최근 국민의힘 대선 유세 현장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이 연신 "한동훈"을 외치는 이례적인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도 이런 모습이 포착됐다. 국민의힘 유세 차량이 김 후보 지지를 외치는 와중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



이날 사회자가 "자, '김문수' 하면 '대통령'이라고 크게 외쳐달라"며 "김문수!"를 외쳤지만, 지지자들은 이에 맞춰 "한동훈!"을 연호했다. 사회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다음 순서로 넘어갔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송석준 의원이 "6월3일에는 몇 번이냐, 기호 2번 누구냐"며 "세 번 외쳐보자"고 유도했으나,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신 다시 "한동훈!"을 외쳤고, 송 의원은 멋쩍게 웃으며 상황을 넘겼다.



이런 상황은 김 후보와 한 전 대표가 별도로 선거운동을 벌여 지지층이 갈라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의 경우 한 전 대표의 청주 재래시장 방문이 미리 예고돼 그의 팬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망상에서 비롯된 계엄의 바다를 제대로 건너야 한다"며 "여러분이 속은 거다. 저와 함께, 국민의힘과 함께 계엄의 바다를 진짜 건너자. 그러면 우리가 이기고 김문수가 이길 수 있다"고도 말했다.





전날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 후보를 위한 유세였지만,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한동훈! 한동훈!"을 연호했다.



이에 그는 "여기서는 저를 외치지 마시라. 국민의힘의 승리, 김문수를 외쳐달라"며 지지자들을 진정시켰다. 이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보수를 대변하는 새로운 불꽃을 살려보자"고 덧붙였다.



뉴시스

오늘 많이 본 뉴스